“아카데미, 충분히 자격있다”…감독·배우가 말하는 윤여정

입력 2021-04-26 02:28
OCN '윤스토리' 방송 영상 캡처

배우 윤여정의 선배와 후배들이 ‘아카데미 노미네이트’를 축하하며 응원 메시지를 전했다.

24일 방송된 OCN 다큐멘터리 ‘윤스토리’에서는 영화 ‘미나리’로 한국 배우 최초의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후보에 오른 윤여정의 인생을 조명했다. 방송에는 윤여정의 선후배들, 감독, 평론가 등이 출연해 그의 연기 열정에 대해 생생하게 증언했다.
OCN '윤스토리' 방송 영상 캡처

이순재는 “이번에 (상을) 받아야 한다. 한국 영화사의 획기적 사건이 될 것이다. 한국 영화산업에 대한 인식이 새로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한국인, 한국 배우, 한국 작품에 대해 세계가 주목할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 제2의 윤여정이 얼마든지 나올 수 있다”며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영화 ‘미나리’에 함께 출연했던 한예리는 “후보로 선생님의 이름이 불릴 때 일어나서 소리를 질렀다. 역사적으로 기록이 만들어지고 있구나 싶었고, 이제 해외에서 선생님을 알게 되고 존경하고 앞으로 어떤 작업을 하는데 큰 도움이 될 거 같다”고 얘기했다.
OCN '윤스토리' 방송 영상 캡처

문소리는 “누구보다도 반가운 마음이었다”며 “(아카데미상) 받으셔도 된다고 생각했다. 선생님의 많은 작품을 보면서 충분히 수상할 만하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양동근은 “솔직히 놀랍지 않았다”며 “그럴 만했다. 저는 자연스럽게, 당연하게 ‘윤여정 선생님이 보여주시네’ 생각했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OCN '윤스토리' 방송 영상 캡처

촬영 현장에서의 윤여정 모습도 엿볼 수 있었다. 전도연은 “친근한 까다로움이 있으신 분”이라며 “그 까다로움으로 작품 안에서 자신을 빛내고 다듬으면서 일을 해나가시는 것 같다”고 했다. 이순재는 “윤여정은 따지는 배우”라며 “자신에게 잘 따져서 여러 가지 분석해서 새로운 캐릭터를 창조하는 능력과 의지를 가진 배우”라고 칭찬했다.

주성철 영화평론가는 “김기영 감독의 영화 ‘화녀’로 데뷔해 신인상, 여우주연상을 동시에 수상했다. 당시 천재 배우가 등장했다며 난리였다”며 윤여정을 높이 평가했다.

‘찬실이는 복도 많지’를 연출한 김초희 감독은 “각자의 역에 관여를 절대 하지 않는다. 일단 본인이 맡은 일을 완벽하게 해오신다. NG 없는 배우로 유명하다”고 말했다. 이어 “준비가 안 된 스텝이나 배우들을 싫어하신다. 일 못하는 거 정말 싫어한다”고 덧붙였다.

윤여정은 한국 배우 최초로 미국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후보에 올랐다. 아카데미 시상식은 25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다. ABC 방송을 통해 전 세계 225개 나라에 생중계한다.

양재영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