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문 대통령, 협상가론 약했다”…靑 “대응 안 해”

입력 2021-04-25 15:45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협상가로서는 약했다”고 비판한 것과 관련해 청와대는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청와대 관계자는 25일 “미국 전직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북한의 김정은은 내가 가장 힘든 시기에 알게 됐는데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을 존중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문 대통령은 미국에 대해 장기간 지속된 군사적 바가지 씌우기를 제외하면 지도자로서, 협상가로서 약했다”며 “우리는 지난 수십년간 바보 취급을 당했지만, 나는 우리가 제공하는 군사적 보호와 서비스에 대해 한국이 수십억 달러를 더 지불하도록 했다”고 강조했다. ‘군사적 바가지 씌우기’란 주한미군 방위비 협상을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에 대해 “한·미 양국이 외교 원칙에 따라 진행한 협상”이라고 반박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19년 6월 30일 청와대 본관에서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아울러 “한국을 향한 북한의 공격을 막은 건 언제나 나였다. 그들에게 불행하게도 나는 더 이상 그곳에 없다”고 주장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평소에도 SNS를 통해 본인의 생각을 밝혀왔다”며 “공식적으로 대응하지 않겠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비판 성명은 문 대통령이 최근 미 뉴욕타임스(NYT)와 진행한 인터뷰 내용에 대한 반발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최근 NYT 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북정책과 관련해 “변죽만 울렸을 뿐 완전한 성공은 거두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