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 취임 후 서울시청에 전시된 따릉이가 사라졌다. 서울을 상징하는 브랜드 ‘I.SEOUL.U’(아이서울유) 로고도 내부 행정 포털에서 삭제됐다. 또한 2017년부터 서울시 홍보대사로 활동해온 ‘방탄소년단(BTS)’의 등신대(실제 사람과 같은 크기로 만든 간판)도 6층 시장실 앞 로비에서 사라졌다. 이를 두고 오세훈 시장이 본격적으로 ‘박원순 지우기’에 나선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공공자전거 ‘따릉이’는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대표적인 성공 정책으로 꼽힌다. 2015년 본격적으로 운영을 시작해 매년 이용자가 2배 이상 증가하는 추세다. 2017~2019년까지 3년 연속 서울시 우수 정책 1위에 뽑히기도 했다.
시는 시장실이 위치한 본청 6층에 따릉이 모형과 설명자료를 전시해 따릉이를 적극적으로 알렸다. 서울시청 정문 앞, 서울시 서소문청사 1층에도 따릉이를 전시해 많은 사람이 오가며 볼 수 있게 했다.
하지만 오 시장이 취임하면서 시청에 전시된 따릉이는 모두 사라졌다. 시 관계자는 뉴시스를 통해 “시장실 앞 전시한 따릉이는 노후화해 폐기했다”며 “청사 앞, 서소문 청사 1층 로비에 전시했던 따릉이 모형은 잠실과 양천구에 위치한 따릉이 체험관으로 옮겨놨다”고 설명했다.
박 전 시장이 2015년 만든 ‘I.SEOUL.U’ 브랜드도 공식 석상에서 자취를 감췄다. 최근 내부 행정 포털에 있던 ‘I.SEOUL.U’ 로고가 삭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I.SEOUL.U’ 브랜드가 서울시 조례로 지정된 만큼 시민들이 볼 수 있는 정보소통광장에는 그대로 남아있다.
‘너와 나의 서울’이라는 의미의 ‘I.SEOUL.U’는 2015년 도입 후 매년 브랜드 인지도가 상승해 2020년 88.3%를 달성했다. 호감도도 2016년 52.8%에서 지난해 75.1%로 해를 거듭할수록 높아졌다.
시 관계자는 “공식 석상에서 점차 제외해 나갈 것으로 생각한다”면서도 “조례 개정이 필요한 만큼 전면적인 수정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청 6층 시장실 앞 로비에 있던 BTS의 등신대도 사라졌다. BTS는 2017년부터 서울시 홍보대사로 활동했다. 이들은 박 전 시장의 주요 정책인 ‘서울로7017’ 광고에도 출연한 바 있다.
시 관계자는 “BTS 등신대는 서울관광재단으로 옮겨져 전시 중”이라며 “아직 BTS와의 홍보대사 계약 기간이 종료된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그는 “BTS와의 홍보대사 계약 기간은 1년씩 연장하고 있다. 최대한 활동을 보장하면서 서울시 여러 행사에 참여할 때는 최대한 활동비를 지원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