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응천 “말 잘듣는 검찰총장 원한다는 박범계, 당황스럽다”

입력 2021-04-25 15:12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시스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차기 검찰총장을 두고 “대통령의 국정 철학에 대한 상관성이 크다”고 언급한 박범계 법무부 장관을 비판했다.

조 의원은 24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국민의 일상생활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검찰의 수장인 총장의 첫 번째 덕목은 대통령의 국정 철학에 대한 상관성이라니. 말 잘 듣는 검찰을 원한다는 걸 장관이 너무 쿨하게 인정해버린 것 같아 당황스럽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3일 박 장관은 출근길에서 차기 검찰총장 추천에서 중점적으로 보는 기준을 묻는 말에 “대통령이 검찰이라는 기관을 이끌 수장을 임명하는 것이니 대통령 국정철학에 관한 상관성이 클 것”이라고 답했다.

조 의원은 “이런 식이라면 장관이 생각하는 검찰개혁이 무엇인지 정말 우려스럽다. 장관은 제대로 된 검찰개혁을 완수하기 위해 총장의 자격요건부터 새로 세우시기 바란다”며 “장관의 언행들이 윤석열 전 총장의 대선가도에 큰 동력을 제공하는 것 아닌가 한번 돌아보시기 바란다”고 쓴소리했다.

그러면서 “수사권 유무와 관계없이 여전히 검찰에 대해서는 일반 행정기관과 달리 정치적 중립과 독립성이 강하게 요구된다. 검찰총장의 조건 혹은 덕목으로 제일 중요한 것은 여전히 ‘정치 권력으로부터 독립하여 공정한 결정을 하려는 결연한 의지와 용기’라 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검찰총장후보추천위원회(위원장 박상기 전 법무부 장관)는 오는 29일 오전 10시 정부과천청사 법무부에서 총장 후보군 선정을 위한 회의를 연다.

추천위는 법무부 장관이 제시한 심사 대상자를 두고 검찰총장 적격 여부를 심사한다. 이번 추천위가 검토하는 후보자는 10명 안팎인 것으로 전해졌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