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윤석열 전 검찰총장 뒤를 이을 신임 검찰총장 후보 윤곽이 드러난다.
25일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총장후보추천위원회(위원장 박상기 전 법무부 장관)는 오는 29일 오전 10시 정부과천청사 법무부에서 총장 후보군 선정을 위한 회의를 연다.
추천위는 법무부 장관이 제시한 심사 대상자를 두고 검찰총장 적격 여부를 심사한다. 이번 추천위가 검토하는 후보자는 10명 안팎인 것으로 전해졌다.
추천위는 회의를 통해 최종 후보들을 박범계 법무부 장관에게 추천하고, 박 장관은 이 가운데 1명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제청한다. 이어 문 대통령의 지명을 받은 총장 후보자는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최종 임명된다.
천거된 후보자들의 인적 사항은 비공개이지만 압축된 후보 명단은 공개가 원칙이다. 역대 검찰총장 후보자 추천 과정을 살펴보면 추천위가 후보자를 3∼4명으로 압축하고, 법무부 장관은 1∼4일 안에 후보자를 제청했다.
이런 전례에 비춰볼 때 후보자 지명은 추천위가 끝나고 이른 시일 내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다만 인사청문회를 거쳐야 해 이르면 5월 말이나 6월 초 새 총장이 취임할 것으로 예상된다.
추천위를 앞두고 최대 관심사는 추천위의 압축 후보군에 이성윤(59·사법연수원 23기) 지검장이 포함될지, 또 그 경우 박 장관이 이 지검장을 제청할지 여부다.
애초 검찰 안팎에서는 이 지검장이 차기 총장에 가장 근접해있다는 전망이 나왔지만, 지난 4·7 재보궐 선거에서 여당의 참패에 이어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관련 수사 외압 의혹을 받고 있는 이 지검장의 기소 기류까지 감지되면서 판세가 달라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법조계에서는 김오수(58·20기) 이금로(56·20기) 전 법무부 차관이나 양부남(60·22기) 전 부산고검장 등 검찰 출신 인사들이 무게감 있게 거론된다. 현직에서는 구본선(53·23기) 광주고검장, 강남일(52·23기) 대전고검장 등이 후보군으로 꼽힌다. 한 기수 아래인 조남관 검찰총장 직무대행(56·24기)도 물망에 오르고 있다.
박 장관은 지난 23일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이 임명하게 돼 있으니 대통령의 국정철학과의 상관성이 가장 크다”면서 “추천위에서 철저히 독립성을 갖고 (후보를) 추천하고 압축하면 제가 제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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