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는 삼성그룹 모태’ 중·북구 경제신화도보길 개발

입력 2021-04-25 13:26
대구 중구에 있는 삼성상회터. 현재 건물은 남아있지 않고 삼성상회가 있던 곳임을 알 수 있는 표시만 설치돼 있다. 중구 제공

대구 중구와 북구가 지역에 흩어져 있는 삼성그룹 발자취들을 모아 경제 역사 관광자원으로 개발했다.

두 기초단체는 옛 삼성상회터(중구)와 대구삼성창조캠퍼스(북구)를 잇는 골목투어 코스 ‘경제신화 도보길’을 공동으로 개발해 다음 달부터 정식 운영한다고 25일 밝혔다.

투어코스는 삼성그룹의 발원지인 삼성상회터에서 시작해 삼성 창업주 이병철 선생의 거주지이자 고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 생가인 ‘호암 이병철 고택’, 1960~1970년대 제일모직 여성 노동자들의 쉼터였던 고성성당을 지나 1954년 제일모직이 있던 장소로 현재 삼성상회가 복원돼 있는 대구삼성창조캠퍼스까지 연결된다. 전체 길이는 약 4㎞로 3시간 정도 걸으면 된다.

코스에는 삼성 관련 장소 이외에도 1961년부터 형성된 전국 최대 규모의 오토바이 골목, 1950~1960년대 미군 군수물자용 공구를 유통하기 시작하면서 생긴 북성로 공구골목, 대구연초제조창 직원 관사와 별관창고로 사용되다가 예술·문화 공간으로 바뀐 수창청춘맨숀과 대구예술발전소, 1947년부터 주한미군 보급창고였던 미군47보급소, 지역 기업들의 발자취와 자료들이 전시돼 있는 별별상상이야기관, 철강공장을 개조한 공장형 카페 등도 포함돼 있다.

관광코스 개발은 지난해 이건희 전 회장 별세 후 추진됐다. 당시 애도 분위기와 함께 삼성상회터 복원과 이병철 고택 보존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 됐고 이에 중구와 북구가 삼성 관련 테마거리 개발에 손을 잡았다. 중구는 앞서 삼성상회터와 호암 이병철 고택을 근대로의 여행 골목투어 코스에 넣기도 했다.

류규하 중구청장은 “중구와 북구가 함께 만든 코스가 관광사업 상생발전의 모델이 되기를 희망한다고”고 말했다. 배광식 북구청장은 “위드 코로나 시대에 지역의 새로운 활력소가 될 수 있도록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식 투어는 다음 달 3일부터 시작된다. 두 기초단체는 정식 투어에 앞서 최근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시범운영을 실시했다. 매주 토요일 10시, 오후 2시에 진행하는 정기투어는 각 구 홈페이지 및 전화로 예약하면 된다. 단체 10명 이상일 때 수시로 전화 예약이 가능하다. 무료로 관광해설사의 해설도 지원한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