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출신 줄리안 “대사 부인 폭행, 창피하고 열받아“

입력 2021-04-25 13:14 수정 2021-04-25 13:21
연합뉴스, 줄리안 인스타그램 캡처

주한 벨기에대사의 부인이 옷가게 직원을 폭행한 사건과 관련해 벨기에 출신 방송인 줄리안 퀸타르트(34)가 대신 사과를 했다.

줄리안은 24일 인스타그램에 “벨기에 사람으로 창피한 일이 생겼다. 생겨서는 안 되는 일이 생겼다. 어떤 상황에서도 폭력을 쓰면 안 되고, 대사님 부인이라면 더 안 됐었다고 생각한다”며 최근 불거진 벨기에대사 부인의 폭행 사건을 언급했다.

그는 “(대사관이) 사과문을 늦게 올렸고, 마지막에 (끝) 적혀 있는 걸 보고 한숨만 쉬었다. CCTV가 없었다면 그냥 이 일이 넘어가지 않았을까를 생각하면서 공개돼 천만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또 줄리안은 “내가 벨기에인이지만 벨기에대사관이나 대사님을 대변할 수 있는 사람은 아니라서 처음 뉴스에 보도됐을 때 어떻게 대응할까 지켜보고 있었다”면서 “지켜보다가 열 받아 글을 남겨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됐다”고 했다.

이어 “지금 벨기에 뉴스에도 보도되고 있다. 우리 부모님한테도 전화가 와서 ‘이게 무슨 일이냐’고 물어보신다. 벨기에 매체 댓글을 보면 ‘말이 되냐’ ‘창피하다’ 등의 비판과 벨기에 이미지를 안 좋게 만들어서 책임져야 한다는 내용이 대부분”이라며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마지막으로 줄리안은 “피해자와 피해자 가족에게 벨기에 국민을 대변해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했다.

연합뉴스

피터 레스쿠이에 주한 벨기에대사의 부인은 지난 9일 서울 용산구 옷가게에서 직원 뺨을 때린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경찰은 출석을 요구했지만, 벨기에대사 부인은 면책 특권을 앞세워 출석요구에 응하지 않았다. 아직 피해자에게 사과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CCTV에 찍힌 ‘무개념 행동’이 공개돼 논란을 키웠다. 그는 검정 구두를 신은 채 흰 바지를 입어보는 상식 밖 행동을 보였다.

벨기에대사관은 지난 22일 홈페이지에 성명문을 냈다. 하지만 경어체가 아닌 반말을 사용하고, 영문 사과문에서 ‘피해자’라는 표현을 뺀 점 등이 문제가 되면서 진정성 부족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벨기에대사관 공식 SNS 계정이 한국인을 조롱한 외국인 댓글에 ‘웃겨요’를 누른 일도 알려졌다.

줄리안은 한국에서 활동하는 벨기에 국적 방송인이다. ‘비정상회담’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등에 출연했다.

양재영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