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후쿠시마 오염수도 발언하는 이재명 “손 놓고 있을 수 없다”

입력 2021-04-25 11:35

이재명 경기지사가 “손 놓고 있을 수 없다”며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규탄하며 후속 조치에 나섰다. 이 지사는 ‘경기도 독자 백신 도입’에 이어 오염수 방류 문제도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경기도만의 대안을 내놓겠다고 강조했다. 지자체장인 이 지사가 국제적 사안까지 일일이 대응하며 자신의 정책적 역량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지사는 25일 페이스북을 통해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는 1380만 경기도민은 물론 대한민국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일”이라며 “정부의 외교적 해법과 동시에 다양한 방식의 적극적 대응이 필요한 때이다. 손 놓고 있을 수 없다”고 적었다. 그는 “먼저 경기도는 일본의 일방적인 방류 결정을 규탄한다”며 “일방적인 방류 결정 이전에, 오염수 처리 과정에 대한 투명한 공개와 국제사회의 객관적 검증이 선행되어야 했다. 지금이라도 이를 수용할 것을 강력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경기도 차원의 TF를 구성해 오염수 방류 문제에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기도는 일본의 발표 이후 긴급대응TF를 구성하고 전례 없는 대책을 검토 중”이라며 “수입수산물의 방사능 검사 규모를 대폭 확대하고 일본산 수산물의 원산지 표시 특별점검도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요오드와 세슘, 스트론튬, 플루토늄 등 해수 방사성 물질 검사에도 인력과 예산을 대폭 늘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이 지사는 “경기도 31개 시군과 함께 공동대응에 나선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은 양보나 협상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했다.

지자체장인 이 지사가 국제적 현안에 일일이 대응하는 것은 사실상의 대권 행보로 풀이된다. 정부·여당에서 지지부진한 문제들을 자신이 해결해 정책적 역량을 증명하겠다는 것이다. 앞서 이 지사는 “다른 나라들이 개발해 접종하고 있는 백신들을 경기도에서라도 독자적으로 도입해서 접종할 수 있을지를 실무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특단의 대책을 강조했다.

이에 민주당 복지위 간사인 김성주 의원은 “일부 지자체장들의 즉흥적 이벤트는 국민에 혼란을 초래하고, 방역정책에 대한 불신을 낳아 코로나 위기 극복에 장애만 조성할 것”이라며 이 지사를 겨냥한 바 있다.

박재현 기자 j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