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확진자 34만명 세계 최다 기록…수도 뉴델리에선 4분마다 1명 사망

입력 2021-04-24 16:51 수정 2021-04-24 16:54
23일(현지시간) 인도 카슈미르주 잠무의 화장터에서 방호복을 입은 요원과 가족이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의 시신을 옮기고 있다. 인도의 일일 확진자 수는 사흘 연속 세계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AP뉴시스

인도의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폭증세를 보이면서 사흘 연속 세계 최다 기록을 갈아치웠다. 불과 사흘 사이 100만명이 확진된 것이다. 의료 체계가 붕괴되면서 수도 뉴델리에선 4분마다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코로나 지옥’이 펼쳐지고 있다.

24일(한국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인도의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이날 오전 기준 34만6786명으로 집계됐다. 인도는 지난 22일 31만4835명, 전날 33만2730명에 이어 사흘 연속 신규 확진자가 연일 세계 최다 기록을 다시 썼다.

이날 인도 보건·가족복지부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는 2624명으로 집계됐다. 전날 검사자 수는 170만여명이다. 누적 확진자는 1661만481명, 누적 사망자는 18만9544명이다.

불과 두 달 전만 하더라도 인도의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1만명 안팎에 불과했다. 그러나 지난달 11일 2만명대로 올라선 이후 확진자 폭증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이달 들어서는 하루 20만, 30만명 수준을 차례로 넘어섰고, 사흘 연속 사상 최고치를 찍게 됐다.

로이터는 ‘코로나 지옥’이 펼쳐지고 있는 수도 뉴델리 시내 병원들에 의료용 산소가 동나고 있다고 전했다. 코로나19 중환자들은 혈중 산소량이 떨어져 저산소혈증으로 사망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산소가 떨어졌다는 말은 곧 생존 수단이 사라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르빈드 케리왈 델리 사무총장은 전날 나렌드라 모디 총리에게 “제발 산소를 달라. 비극이 펼쳐진다”고 호소했다. 인도 현지 매체들은 인도 정부가 군용기와 열차를 배치해 뉴델리에서 먼 지역에서부터 산소를 병원에 조달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감염력이 기존 바이러스보다 강한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면서 최악의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비크렘 파텔 미국 하버드 의대 교수는 “마스크와 거리두기에 의존한 안일한 대처도 한몫 했을지 모르지만, 이번 대규모 2차 확산은 훨씬 더 치명적인 변종의 영향 탓”이라고 말했다.

인도에서는 ‘이중 변이 바이러스’(공식 명칭은 B.1.617) 확산에 이어 이달 중순 ‘삼중 변이 바이러스’까지 발견돼 전 세계가 긴장하고 있다. 이중 변이 바이러스는 변이 바이러스 두 종류를 함께 보유한 바이러스를 말하는데 삼중 변이 바이러스는 이중 변이 바이러스에 변이가 하나 더 추가된 형태다.

세계 각국은 인도발 여행객 입국을 제한하고 나섰다. 타임스오브인디아는 미국 유나이티드항공이 25일부터 인도발 노선 운항을 제한하기로 했고, 영국, 캐나다, 아랍에미리트 등 국가들도 일시적으로 같은 조치를 취했다고 보도했다. 인도네시아도 25일부터 인도발 여행객 입국을 제한한다고 밝혔다.

임송수 기자 songst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