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격리자 부실 도시락에 김남국 “대신 용서 구한다”

입력 2021-04-24 02:13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휴가 복귀 후 격리된 군인에게 부실한 식사를 제공했다는 제보에 “너무 미안하고, 대신 용서를 구하고 싶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김 의원은 23일 페이스북에 밥과 김치 등 몇가지 반찬이 담긴 배식판 제보 사진이 인터넷에 공개된 이후 이를 촬영해 고발한 장병을 찾는다는 식의 2차 제보 글과 관련한 기사를 공유하면서 “국방부의 황당 대응에 분노한다”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육군 51사단 소속 장병은 휴가 뒤 격리 중 부실한 도시락을 배식받았다고 제보했다. 페이스북 화면 캡처


그는 “최근 SNS에 휴가에서 복귀한 뒤 격리 중인 장병이 먹는 도시락 사진과 12사단 군인의 배식 사진, 지난 1월에는 공군부대 병사들이 영하 20도에 난방도 없는 폐건물에서 격리되었다는 사진이 공개되었다”며 “이 사진들을 보면서 정말 2021년 최근의 군대가 맞는지 두 눈을 의심했다. 국가의 부름을 받고 국방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젊은 청춘을 다 바치고 있는 국군장병들이 배식조차 제대로 받지 못하고, 난방도 안 되며 용변조차 제대로 볼 수 없는 곳에서 사흘씩이나 격리되었다는 것에 정말 화난다. 국군장병들에게 너무 미안하고, 대신해서 용서를 구하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관련 내용을 제보한 군인을 찾는다는 움직임을 고발한 또 다른 제보에 대해 “군의 관리 소홀에 대해서 진심으로 사과하고, 확실한 개선을 약속해야 한다”고 했다. 상부는 이를 고발한 장병을 찾을 것을 아니라 오히려 사과해야한다며 “해당 부대에서 정확히 어떤 내용의 훈화가 있었는지 발언 내용을 정확히 확인하고 부적절한 부분이 있었다고 한다면 이에 대해서도 용사들에게 진심 어린 사과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국가의 군인에 대한 예우는 ‘부족하게’가 아니라 충분히 흘러서 ‘넘치게’ 해야 한다”며
“이만큼 해주고 ‘라떼는’ 예전에 비해서는 이만큼 좋아졌다고 이야기 할 것이 아니다. 원래 저만큼 해줘야 하는데, 국가가 겨우 이것 밖에 못해 준 것을 미안해해야 한다. 저부터 반성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의 방역과 격리와 관련해 장병 기본권 침해와 처우 개선을 위해서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이날 오전 국회 국방위원장인 더불어민주당 민홍철 의원을 직접 찾아 이 사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면서 사진을 올린 병사가 징계를 걱정하는 것에 대해 ”군의 보안은 철저히 지켜져야 한다. 또 동시에 외부에 제보한 것이 규정 위반 및 징계 대상이 되는지 여부를 판단함에 있어서 병사 개인의 억울함도 없어야 한다. 이 부분도 확인하고 챙기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군장병 여러분, 대견하고 자랑스럽고 감사하다. 건강하고 다치지 말고 건승하시라”며 글을 마쳤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