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에서 가정폭력을 행하던 남성을 막은 용감한 개의 사연이 전해졌다.
영국 메트로는 지난 22일(현지시간) 가정폭력을 당하는 주인을 위해 맞서다 칼에 찔린 반려견 이야기를 보도했다.
브라질 미나스제라이스 주 시골마을에서 19일 말다툼 끝에 남편(62)이 아내(58)와 10대 손주 둘을 칼로 위협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아내가 기르던 반려견 ‘포피뇨’는 주인과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 남편의 앞을 막았다. 화가 난 남편은 포피뇨의 가슴과 배를 네 차례나 찌르고 도망쳤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개가 주인와 아이들을 향한 보호본능으로 나서서 4번이나 찔렸다”며 “포피뇨가 진정한 영웅이다”고 말했다.
이 사건으로 포피뇨는 심각한 중상을 입었지만, 워낙 시골이라 치료를 해줄 전문 동물병원이 없는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
브라질 현지 매체에 따르면 포피뇨의 기사를 보고 감동한 수의사 카이오 산토스 하벨로가 포피뇨의 치료를 제안했다고 한다. 그는 포피뇨가 사는 마을에서 72㎞ 떨어진 몬치스클루라스에서 동물병원을 운영하고 있었다.
포피뇨를 처음 본 수의사는 포피뇨의 생존을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현재 포피뇨는 수의사의 정성 어린 치료 덕에 생명을 구했지만, 운동 능력을 회복할 수 있을 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한편 경찰은 지난 20일 무려 18시간의 추적 끝에 가정폭력을 행하고 도주하던 남편을 체포했다.
이주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