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평당 아파트 평균 전세값, 분당이 과천 잡았다

입력 2021-04-23 15:21

성남 분당구가 지난달 경기도 3.3㎡(평)당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 1위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도 내 1위를 지켜왔던 과천시는 4년10개월 만에 분당구에 선두 자리를 내줬다.

23일 부동산 정보제공 업체 경제만랩이 KB부동산 주택가격동향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분당구의 평당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은 2647만6000원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3월 1917만4000원에서 38.1%가 오른 것이다.

과천의 지난달 평당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은 2636만2000원으로 조사됐다. 2688만5000원을 기록했던 지난해 3월 대비 1.9%(52만3000원) 하락한 가격이다.

과천과 분당구의 평당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 격차는 지난해 3월 기준 771만1000원이었다. 그러나 지난달에는 분당구가 11만4000원 차이로 과천을 앞질렀다.

경제만랩 제공

전문가들은 분당구가 서울 강남 접근성이 좋고 IT업계 고소득 근로자들의 유입에 따라 전세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보고 있다. 과천의 경우 과거 아파트 청약을 위한 이주 수요 덕분에 치솟았던 전세값이 안정화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과천은 지식정보타운 아파트 분양을 노린 청약 수요자들이 빠져 나갔고 입주물량도 증가해 전세가격이 조정을 받고 있다”며 “분당은 판교를 중심으로 고소득 주거층이 형성되면서 전세값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7월 시행된 새 임대차보호법도 전세값 변화에 영향을 줬다. 전세 시장에 재계약 수요 증가로 매물이 줄어 분당구 아파트 전세가격이 대폭 올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