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흠 “친박계? 계주는 감옥 있고, 총무도 없는데 무슨”

입력 2021-04-23 11:07

국민의힘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한 김태흠 의원이 23일 “친이(친이명박), 친박(친박근혜) 다 깨져서 지금 국민의힘에는 계파가 없다”고 주장했다. 자신을 여전히 친박계로 분류하는 것에 대한 항변이다.

김 의원은 CBS라디오 ‘김현정 뉴스쇼’에 출연해 진행자가 ‘당내 초선이 절반이 넘는데 강성 친박 이미지가 좀 부담되지 않는가’라고 묻자 “요즘 친박이 어디 있나”라며 이같이 답했다.

그는 “과거 친이, 친박할 때 저도 그 프레임에 갇혔던 이들 중 한 사람은 맞지만, 지금 계주(박 전 대통령)가 감옥에 가 있고, 총무도 없다”며 “그다음에 이런 사람들(친박계)도 다 지금 정치를 그만두고 했는데, 이런 계가 어디 있나”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같은 당 서병수 의원의 최근 대정부질문 발언 이후 당 안팎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박 전 대통령 평가 문제에 대해 “탄핵은 이미 역사다. 역사라는 것은 잘됐느니 못됐느니 하는 건 후세에서 평가하는 것”이라고 거리를 뒀다. 다만 “그러한 과정이나 절차 이런 부분들을 뒤돌아보면 사실은 문제가 조금 있다”는 단서도 달았다.

또 “이런 부분들은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입장을 가진 분들이 의견이 있을 때 먼저 얘기를 꺼내면서 다시 인식하는 과정이 필요한 것이지, 찬반 양측에 있었던 사람들이 얘기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했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사면에 대해서는 “죄의 유무를 떠나 과거에 군사 쿠데타를 일으킨 전직 대통령들도 이렇게 감옥에 오래 있지 않았다”며 “전직 대통령 두 분인 감옥에 있는 것은 국격에도 문제가 있을 수 있으니, 문재인 대통령께서 여러 가지를 고려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