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민석 “대통령은 훌륭한데 참모들이 좀…”

입력 2021-04-23 10:36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이 지난해 9월 28일 오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은 훌륭한데 대통령 주위의 참모들은 좀 부족해 아쉽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22일 이철희 신임 청와대 정무수석으로부터 전화가 왔다는 사실을 언급하며 “사실 의원한테 정무수석 전화가 먼저 온 게 처음”이라고도 했다. 강기정, 최재성 전 정무수석을 직접 거명하진 않았지만 전임자들이 의원과의 소통 등 정무수석 본연의 업무보다 ‘자기 정치’에 집중했다고 에둘러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안 의원은 22일 KBS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 출연해 “문 대통령의 인품, 인성, 태도 또 지도자로서의 자질은 훌륭한 분이라고 믿는다”며 “자기 절제력이 강하고 자기 욕심이 없으시고, 또 굉장히 선한 의지를 가진 정의로운 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좀 아쉬운 것은 대통령이나 문재인정부를 향해 살신성인하고 헌신하는 주위의 참모들은 부족한 것”이라며 “참모들은 자기를 던져야하는데, (그보다는) 자기 정치를 하는 것에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강기정 전 정무수석이 지난해 10월 12일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검에서 김봉현 및 조선일보 손해배상 소장 접수에 앞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며 머리카락을 쓸어 넘기고 있다. 뉴시스

안 의원은 또 “오늘(22일) 저한테 오후에 (이철희 신임 정무수석으로부터) 전화가 왔다”며 “사실 정무수석이 의원한테 전화가 먼저 온 게 처음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정무수석의 자리는 경청을 잘해야 하는 것”이라며 “대통령님께 꼭 전달해야 할 그런 민심의 소리를 정무수석이 잘 전해줘서 앞으로는 자기 정치하는 대통령 참모가 단 1명도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안 의원은 ‘반성문 논란’으로 열성 지지층의 비판을 받고 있는 민주당 초선의원들에게 격려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초선들이 민주당의 희망적인 역할을 앞으로 하게 될 거라고 본다”며 “(초선들에게 쏟아지는 문자 폭탄이 논란이지만) 저는 국회의원들이 문자폭탄 받는 거를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고 본다. 욕도 들어야 한다”고 했다.

안 의원은 또 최근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가 초선 김웅 의원과 나경원 전 의원 등의 등장으로 이목을 끌고 있는 것에 대해 부러움을 표하기도 했다. 안 의원은 “(민주당 당대표 후보 면면을 봤을 때) 이 정도면 흥행이 되어야 한다”면서도 “그런데 그런 면이 흥행요소가 부족하고 국민들이 감동을 느끼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안명진 기자 a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