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배우 최초로 오스카 수상에 도전하는 윤여정(74)의 스크린 데뷔작 ‘화녀’가 50년 만에 재개봉한다.
배급사 디자인소프트는 다음 달 1일 CGV 시그니처K 상영관에서 ‘윤여정 배우의 시작과 현재’라는 기획전으로 고(故) 김기영 감독의 ‘화녀’(1971)를 선보인다고 23일 밝혔다. ‘화녀’는 신인배우였던 윤여정의 연기뿐만 아니라 한국영화 사상 가장 독창적인 세계관을 가졌다는 평을 듣는 김기영 감독의 연출력도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다.
‘화녀’는 시골에서 상경해 부잣집에 취직한 가정부 명자(윤여정)가 주인집 남자의 아이를 낙태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특이하고 괴상한 명작’이라는 평가답게 공개된 메인 포스터에서는 배우 윤여정의 그로테스크한 분위기와 광기 어린 표정이 눈에 들어온다. 또 영화에서 메인 컬러로 활용된 붉은색이 전면에 활용돼 영화에서 다룰 욕망과 파국을 암시한다.
당시 20대 신인배우였던 윤여정은 명자의 광기와 집착을 연기로 풀어내 주목받았다. 당시 젊은 여배우로서는 시도하기 쉽지 않은 파격적인 역할이었다. 윤여정은 한 가정을 파멸로 몰고 가는 명자를 탁월한 연기력으로 소화해 평단의 극찬을받았다.
윤여정은 이 작품으로 제10회 대종상영화제 신인상과 제8회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을 품에 안았다. 또 그해 열린 제4회 스페인 시체스국제판타스틱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으며 세계 무대에 강렬한 데뷔 신고를 하기도 했다.
‘미나리’로 제 93회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후보에 오늘 윤여정은 시상식 참여를 위해 현재 미국에 체류 중이다. 시상식은 현지 시간 25일 오후, 한국 시간 26일 오전에 열린다.
이주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