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항공 창업주로서 횡령·배임 혐의를 받는 무소속 이상직 의원이 ‘교통사고 트라우마가 있는 딸의 안전을 위해 회삿돈으로 포르쉐를 리스해줬다’고 주장한 데 대해 김근식 경남대 교수가 “그렇게 말하는 게 국민으로부터 더 공분을 살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송파병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 교수는 22일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이상직 의원 따님이 이스타홀딩스라고 하는 회사 대표이사로 있다”면서 “이 의원의 해명은 ‘딸이 이스타홀딩스의 대표이사이기에 이스타홀딩스 자금으로 차를 사준 것이니 업무용 차량’이라며 억울하다고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하지만 누가 봐도 이스타항공사와 이스타홀딩스 사이에 썩 석연치 않은 관계가 있을 뿐 아니라, 딸이 이스타홀딩스 대표라고 해도 업무용 차량을 리스해줄 때 국민의 눈높이나 상식적인 수준에서 보면 포르쉐는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김 교수는 “대표이사가 일이 많고 업무에 바쁘면 회사 비용으로 리스를 할 수는 있다”면서도 “대부분 업무에 편한, 예컨대 승합차나 가장 대중적인 승용차를 리스하지 고가 외제차인 포르쉐를 리스해준다는 것은 누가 봐도 딸의 사적 용도로 회삿돈을 쓴 것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딸에게 포르쉐를 사준 것에 대한 이 의원 해명서에는 ‘어려서 교통사고가 나서 트라우마 때문에 비싼 차를, 안전을 위해 샀다’고 돼 있다”면서 “거기에 달린 댓글 내용을 보면 ‘그렇게 안전적인 것을 사려면 2.5t 트럭을 몰고 다니라’는 비아냥까지 나온다”고 했다.
이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은 지난 21일 국회에서 통과됐다.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이 의원은 회삿돈 횡령·배임 등으로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정당법 위반 등의 혐의를 받는다. 국회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 가결은 헌정 사상 15번째로, 21대 국회에서는 정정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이어 두 번째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