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추가 확보 속도 내는 정부… 스푸트니크V 동향 파악

입력 2021-04-22 18:28 수정 2021-04-29 17:10
19일 오전 광주 북구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만 75세 이상 주민들이 화이자 백신을 접종받기에 앞서 의료진의 도움으로 문진표를 작성하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백신을 추가 확보하려는 정부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러시아 백신인 ‘스푸트니크 V’의 안전성 정보를 수집하기 시작했고, 기존에 도입한 제품을 추가로 구매하는 계약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양동교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자원관리반장은 22일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외교부를 중심으로 스푸트니크 V 백신의 안전성 자료를 수집하고 있다”며 “모니터링 단계”라고 밝혔다. 앞서 식약처는 이 백신을 접종 중인 12개국에서 보고된 혈전 등의 이상반응 사례를 수집해달라고 외교부에 요청했다. 이는 문재인 대통령이 스푸트니크 V 도입 가능성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는 보도와도 맞물린다.

다만 정부는 해외 허가 당국의 결정과 접종 현황 관련 자료를 종합한 다음 판단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중앙사고수습본부 관계자는 이날 백브리핑에서 “유럽의약품청(EMA)이 허가와 관련해 조만간 결론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며 “그 데이터를 보고 허가청의 의견도 참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방역 당국은 물량 수급을 둘러싼 우려에 대해 이날도 자신감을 내비쳤다. 아직 제약사가 계약을 어기고 제때 백신을 공급하지 않은 적은 없다는 것이다. 추진단 관계자는 “구매한 백신의 조기 도입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 구체적인 공급 계획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추가로 물량을 확보하는 협상도 4월 말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만약 현재의 접종계획이 그대로 유지된다면 상반기에는 전체 국민의 7.4% 정도가 접종을 완료할 것으로 관측된다. 접종 간격과 대상자별 접종 시기를 고려할 때 아스트라제네카 접종자 95만명과 화이자 접종자 286만명 정도가 6월까지 2차 접종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 0시 기준으로 백신 2차 접종자는 누적 6만622명이다. 1차 접종자는 전날보다 13만1228명 늘어 누적 190만3767명이 됐다. 이상반응 의심 신고는 1만2732건으로 전체 접종 건수의 0.65%로 집계됐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