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구 정릉에 있는 3000원짜리 김치찌개 집이 화제다.
지난 21일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에는 김치찌개 식당을 운영하게 된 이문수 신부가 출연했다.
이문수 신부는 “2015년 여름 대학로 고시원에서 생활하던 청년분이 생활고와 지병으로 굶주림 끝에 세상을 떠난 일이 있었다”며 식당을 차리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청년의 고독사를 계기로 청년들을 위해 저렴한 가격으로 음식을 제공하기로 결심한 것이다.
이 식당은 김치찌개만 판매하고 있다. 가격은 3000원에 공깃밥은 무료다. 3000원이라는 가격을 책정한 데도 이문수 신부의 깊은 배려가 담겨 있다.
그는 “가난한 청년들을 위한 식당이라고 하면 청년들이 거기에 가는 순간 자기가 어떻다는 것이 드러나게 되는 거니까 부담 없이 올 수 있도록 무료 대신 저렴한 가격을 택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식당 운영 뒤 첫해 한 달 평균 200만원의 적자를 봤고, 이듬해에는 적자가 250만원에 달했다. 그럼에도 운영할 수 있는 이유는 “도와주시는 분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야기를 들은 조세호는 “진짜 돈이 없어서 오시는 분이 있지 않냐”고 질문했다. 이에 이문수 신부는 “그게 딜레마”라며 “3000원이라는 돈 때문에 못 오는 분들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답했다.
실제로 한 손님이 처음에는 돈을 내고 일주일에 한 번씩 오다가, 다음에는 일주일에 두 번, 한 달 후에는 ‘천원어치만 먹어도 될까요?’라고 물은 적이 있다고 전했다. 그는 “당연히 된다고 말했다”며 “돈을 받는 게 목적이 아니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이날 유재석은 식당이 어디 있는지 물었고 성북구라는 말에 “옆 동네”라고 반가워했다. 이에 조세호가 “가서 식사하고 사인 해주면 좋겠다”고 말하자 유재석은 “식사보다 후원금 ‘똬악’ 드려야 하지 않냐, 실질적인 도움을 드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방송으로 식당 사연이 알려지자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누리꾼들이 이 식당을 ‘돈쭐’내 줄 방법에 대한 고민에 빠졌다. 3000원밖에 하지 않는 김치찌개를 많이 팔아주면 오히려 적자가 심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이에 누리꾼들은 “직접 방문해 식사하고 5만원 내고 잔돈 안 받고 튀기” “잘 상하지 않는 식재료, 키친타올 등 물품 후원하기” 등의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또 일부는 해당 식당이 속한 단체의 후원계좌 번호를 공유하기도 했다.
이주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