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행·신발 신고 흰바지 입기…벨기에 대사 “아내 행동 사과”

입력 2021-04-22 15:24 수정 2021-04-22 15:28
신발을 신은 채 흰색 바지를 입어보는 벨기에 대사 부인. CCTV영상

옷가게 종업원 폭행으로 논란을 일으킨 피터 레스쿠이에 주한 벨기에 대사 부인이 폭행 전 벌인 ‘민폐 행동’이 공개돼 파장이 커지고 있다.

지난 21일 공개된 당시 옷가게 CCTV 영상에는 피터 레스쿠이에 벨기에 대사의 부인 A씨가 직원 폭행 전 검정색 신발을 신은 채 흰옷을 입어보는 장면이 담겼다.

A씨는 피팅룸도 아닌 매장에서, 쉽게 얼룩이 생길 수 있는 흰 바지를 막무가내로 입어보고 있었다. 동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직원을 폭행하기 전 A씨가 이미 이해할 수 없는 무개념 행동을 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신발을 신은 채 흰색 바지를 입어보는 벨기에 대사 부인. CCTV영상

이렇듯 파문이 확산되자 피터 레스쿠이에 벨기에 대사는 22일 공식 사과 메시지를 발표했다.


그는 이날 오전 주한 벨기에 대사관 홈페이지와 페이스북에 낸 성명에서 “지난 4월 9일 벌어진 부인에 관련된 사건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하며, 대신하여 피해자에게 사과드린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그녀가 한 행동은 용납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부인이 입원하던 당일 이번 사건에 대한 수사가 진행 중임을 경찰로부터 전달받았다”며 “사건에 대한 조사가 아직 진행 중이므로, 이번 사건에 대해 코멘트하거나 인터뷰하지 않겠다”고 했다.

레스쿠이에 대사는 “부인이 가능한 빨리 경찰 조사받을 것임을 확인한다”면서도 “그녀는 지난주부터 지금까지 뇌졸중으로 인해 입원 치료 중으로, 현재 경찰 조사에 임할 수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인이 하루속히 건강을 회복하고 경찰 조사에 협조하여, 이 같은 불미스러운 일이 마무리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레스쿠이에 대사의 부인 A씨는 지난 9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의 의류매장에서 자신의 옷을 들춰보며 구매 여부를 물어보는 직원 등을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에게 뺨을 맞은 직원은 왼쪽 눈 실핏줄이 터지고 볼이 빨갛게 부어올랐다.

용산경찰서는 A씨를 폭행 혐의로 조사하고 있지만 ‘외교 관계에 관한 빈 협약’에 따라 우리나라에 파견된 외교사절과 그 가족은 면책특권 대상이기 때문에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양재영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