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도심을 통과하는 충청권광역철도 사업에 빨간불이 켜졌다. 정부의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충청권 광역철도는
제외된 반면 충북과 경기 4개 시·군을 잇는 수도권내륙선은 포함됐다. 공청회에서 논의되는 내용은 초안 성격으로 모두 확정되는 것은 아니지만 실현 가능성은 높다.
이시종 지사는 22일 비대면 브리핑을 통해 “동탄~청주공항 광역철도(34.9㎞)와 청주국제공항~오송~조치원(1.4㎞)가 반영됐다”며 “충청권광역철도 중 대전~세종, 세종~오송~청주공항 노선은 반영됐으나 청주 도심 통과 노선이 반영되지 않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공청회 초안에 반영되지 않았다고 해서 결코 체념하거나 포기해서는 안 된다”며 “오는 6월 최종 확정까지 더 많은 힘과 중지를 모아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균형발전지방분권충북본부도 “청주 도심 충청권광역철도망을 전혀 반영하지 않는 것에 분노와 실망을 금할 수 없다”며 “정부와 여당이 말로만 국가균형발전과 행정수도 완성을 외치는 것”이라고 토로했다.
대전시와 세종시 충남도 충북도가 지난해 11월 합의한 광역생활경제권(메가시티)의 필수사업 중 하나로 청주 도심을 통과하는 충청권 광역철도망 사업은 무산 위기에 처했다. 당초 계획은 대전(신탄진)∼세종(조치원)∼오송∼청주시내∼오근장(청주공항)을 연결하고 청주 도심 일부 구간은 지하로 건설한다는 것이었다.
다급해진 도는 아직 최종안 마련을 위한 시간이 있다며 설득 작업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최종 무산될 경우 대안으로 KTX오송역에서 청주공항을 도시철도로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구상이다. 도시철도로 건설될 경우 정부와 지방의 예산 분담 비율은 60:40로 광역철도보다 지방 분담이 10% 늘어난다. 운영 주체도 지자체가 맡아야 한다.
수도권내륙선은 이번 공청회 안에 포함되면서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확정·고시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수도권내륙선은 화성(동탄)∼안성∼진천(국가대표선수촌)∼청주를 연결하는 광역철도 노선으로 전체 78.8㎞에 이른다. 총 예상 사업비는 2조3157억원이다. 수도권과 중부내륙을 연결하는 이 철도망이 구축되면 동탄에서 청주 공항까지 34분 이내에, 안성에서 수서까지 30분대에 도착할 수 있다. 수도권내륙선은 수도권 지역과 중부 내륙간의 교통접근성을 개선시키고 사업대상지역과 타 지역의 교류 기회를 확대시켜 경제 활성화에 이바지 할 수 있는 노선이란 평가를 받는다.
국토교통부는 이번 공청회에서 제시된 의견을 반영해 오는 6월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최종안을 마련하게 된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