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베이비시터가 자신이 돌보던 아이에게 레슬링 기술을 시도하는 등 학대를 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아기는 병원으로 옮겼지만 끝내 숨졌다.
20일(현지시간) 폭스뉴스에 따르면 최근 텍사스주에서 베이비시터로 일하는 마빈 렉스 레이크(24)가 살해 혐의로 체포된 뒤 구금됐다. 레이크는 자신이 돌보던 1살 남아 아렌 조슈아 드하트를 폭행해 사망에 이르게 한 것으로 전해졌다.
레이크는 지난 13일 아렌을 포함해 총 3명의 아기를 돌보고 있었다. 당일 오후 5시쯤 레이크는 아렌의 부모와의 화상통화에서도 “(아기의) 건강 상태가 좋다”며 안심시켰다. 그러나 레이크는 이후 9시30분쯤 아렌의 어머니에게 전화해 아렌이 “장난감을 삼켜 구토했다”고 전했다.
밤 12시 무렵 집에 돌아온 부모는 반응하지 않고 호흡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아렌을 발견했다. 부모가 구급대에 신고한 뒤에야 아렌은 병원으로 옮겨질 수 있었다. 의료진은 아렌에게서 뇌 손상, 두개골 골절, 폐출혈, 복부 타박상 등의 학대 흔적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생명 유지 장치에 의존하던 아렌은 결국 지난 16일 숨을 거뒀다. 폭스뉴스에 따르면 그가 돌보던 다른 아이들도 부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레이크를 살해 용의자로 보고 즉시 검거했다. 레이크는 “나는 아기의 머리 부상과는 무관하다”고 혐의를 부인했지만 수사 과정에서 아기에게 “레슬링 동작을 몇 번 시도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그는 당시 아렌이 베개를 뜯어 망가뜨리자 화가 나 아렌의 몸을 세게 잡았고 그 힘이 아기에게 치명적일 것이라고 인지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현재 레이크는 텍사스주 엘파소 카운티 교도소에 구금돼 있다. 아동범죄수사대는 범행 당일 레이크가 돌보던 다른 아이들 중 부상자가 나온 것에 대해 여죄가 있는지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김승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