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 무너진 건 여성할당제 탓” 이준석, 진중권 재반박

입력 2021-04-22 11:21 수정 2021-04-22 14:33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왼쪽)과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오른쪽). 뉴시스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이 22일 “문재인정부에서 민생이 무너진 건 여성 할당제에 집착해 최고 실력자를 기용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주장을 폈다. 전날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민주당의 페미니즘 정책 탓에 2030 남성이 야당을 지지했다’는 이 전 최고위원의 견해를 반박했다. 그러면서 진 전 교수는 2030 남성의 야당 지지는 청년실업 등 민생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정권의 무능과 위선 때문이라고 분석했는데 이를 이 전 최고위원이 재반박하고 나선 것이다.

이 전 최고위원은 이날 중앙일보에 ‘진중권에 할 말 있다’는 기고 글을 실었다. 그는 “(진 전 교수는 민생에 집중하자고 하지만) 민생이 왜 무너졌는가?”라며 “(유은혜 교육부 장관과 김현미 전 국토부 장관은) 내각의 30%를 여성에 할당하겠다는 할당제의 수혜자다. 민생이 급한 상황에서 최고 실력자를 기용하지 않고 수치적 성 평등에 집착했으니 (민생 정책에서) 불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온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이 이번 서울시장 재보궐선거의 개표 결과를 공유하며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렸다. 이 전 최고위원 페이스북 캡처

그는 또 “2018년 12월 국민일보의 ‘한국 사회의 갈등’에 대한 여론조사에서 20대 여성 64%가 페미니즘을 지지했고, 20대 남성 75.9%는 페미니즘에 반대했다”며 “젠더 이슈는 2030의 정치적 판단에 있어 유일하지는 않지만, 주요 요인”이라고도 했다.

그는 급진적 페미니스트들이 사회 갈등을 키웠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급진적 페미니스트들이) 사회 현상이나 범죄를 젠더 갈등으로 치환해 혐오를 키웠다. 강남역 살인사건, 이수역 사건은 사건에 젠더 딱지가 붙어 젠더 갈등으로 비화한 사례”라고 지적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의 중앙일보 기고를 SNS에 공유하며 이 전 최고위원을 비판했다. 진중권 페이스북 캡처

진 전 교수는 이날 새벽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전 최고위원의 기고문을 공유하면서 “이준석은 제 주장을 뒷받침할 객관적 근거를 아직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며 “(그의 기고문은) 남초 커뮤니티에서나 듣는 사소한 에피소드들의 산만한 나열”일 뿐이라고 깎아내렸다.

진 전 교수는 21일 중앙일보 칼럼에서 “이대남은 여당의 페미니즘 정책에 반발해 야당을 찍은 것이 아니다”라며 “그저 청년실업률 10%의 현실을 해결하지 못하는 정부의 무능, 평등을 외치며 공정마저 무너뜨린 여당의 위선을 심판하기 위해 제1야당에 표를 준 것뿐”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안명진 기자 a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