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섭 “MB·朴 사면? 당이 먹고 살만하다는 인상 줘”

입력 2021-04-22 10:19 수정 2021-04-22 13:41

김재섭 국민의힘 비대위원이 이명박·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 사면 논란에 대해 “선거 끝나고 1주일 정도 지나서 꺼내는 건 저 당이 이제 좀 먹고살 만하다보다는 인상을 주기 너무 좋다는 생각”이라며 재차 비판했다.

김 비대위원은 22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우리가 불과 4개월 전에 비대위 차원에서 공식적으로 전직 대통령에 대해 사과를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비대위원은 전날 비대위 회의에서도 전직 대통령 문제에 대해 “국민의힘이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해 사과를 구한 지 이제 고작 5개월이 지났다”며 “이러니 젊은 세대가 우리 당을 두고 학습능력이 떨어진다고 하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한 바 있다.

그는 4개월 전 사과를 쇼로 느끼는 국민들이 있을 수 있다고 우려하며 “(사과의) 진정성이 의심될 수 있고 선거 이기니까 당이 과거로 다시 회귀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아닌가 (걱정) 때문에 2030 지지자분들이 저한테 연락을 많이 했다”고 전했다.

김 비대위원은 연락한 지지자들 대부분이 “사면에 반대하고 탄핵을 부정하는 입장에 강경하게 발언하는 것에 대해서 응원한다는 말씀도 많이 해 주더라”고 덧붙였다.

김재섭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오른쪽) 뉴시스

그는 사회자가 ‘정권 심판론’이 ‘전 정권 옹호론’은 아니라고 지적하자 “지도부에선 그것을 혼동하고 있지는 않다”며 “지도부 내에서는 경각심을 굉장히 높게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날을 반성하고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지 않으면 국민은 국민의힘을 심판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경고했다.

또 서병수 의원이 제기한 탄핵 부정론에 대해선 “선거가 끝난 1주일 뒤에 이런 이야기를 꺼내는 것은 우리가 존중해야 되는 법치주의를 정면으로 무시한다는 생각이 든다”며 “탄핵 자체에 대해서 불복하는 발언은 굉장히 비판받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비대위원은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 발언처럼 당의 상황이) 한 발자국만 떨어져 보면 아사리판처럼 보이기도 한다”며 “김 전 위원장 입장에서 10개월 동안 끊임없이 막으려고 노력해 왔는데 나가자마자 (영남 패권주의, 국민의당과의 합당 등) 정치적 움직임들이 보이니까 좀 화가 나신 것 같다”고 주장했다.

그는 차기 전당대회 최고위원 선거에는 “안 나갈 생각”이라면서도 “열화와 같은 성원이 있으면 나갈 수 있겠지만 아직은 생각이 없다”며 여운을 남겼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