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백신, 다른 나라 줄 만큼 충분치 않다”

입력 2021-04-22 06:37 수정 2021-04-22 09:53
사진=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미국이 확보한 코로나19 백신을 다른 나라에 보낼 만큼 충분하지 않다면서 향후 그렇게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코로나19 백신 2억회 접종 기념식에서 이같이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통화한 사실을 소개하며 “우리는 거기에 조금 도움을 줬다. 좀 더 도우려 노력할 것”이라며 “하지만 중미 등 우리가 도울 수 있다고 확신하는 다른 나라들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백신 지원은) 진행 중이다. 지금 해외로 그것을 보내는 걸 확신할 만큼 충분히 가지고 있지 않지만,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미국 정부는 비축 중인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400만 도스를 인접국인 캐나다와 멕시코에 지원하기로 지난달 결정한 바 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아직 미국에서 긴급 사용 승인이 되지 않은 상태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가 사용하지 않는 백신 중 일부를 어떻게 할 것인지 살펴보고 있다”면서 “우리가 백신을 보내도 안전한지 확실히 해야 한다. 우리는 세계 각국에 가치가 있고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한국시간으로 지난 20일 국회 외교위원회에 출석해 백신을 지원받고 나중에 갚는 개념인 ‘백신 스와프’를 미국과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다음 날에는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미국의 백신 지원에 대한 기대를 밝히면서도 “(미국이) 집단면역을 이루기 위한 국내 백신 비축분에 여유가 없다는 입장을 저희한테 설명했다”고 전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