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조지 플로이드의 목을 무릎으로 짓눌러 숨지게 한 미국 전 경찰관 데릭 쇼빈이 안전을 위해 교도소의 격리수용 구역에 수감됐다.
21일(현지시간) CNN 방송은 전 미니애폴리스 경찰관 쇼빈이 수감된 미네소타주 교정시설인 오크 파크 하이츠 교도소의 대변인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쇼빈은 전날 배심원단이 2급 살인과 2급 우발적 살인 등 자신에게 제기된 3개 혐의에 대해 모두 ‘유죄’라는 평결을 내리면서 보석이 취소돼 곧장 수감됐다. 쇼빈은 지난해 10월부터 보석 상태였다.
쇼빈은 교도소에서 재소자를 일반 재소자들과 분리해 수용하는 ‘행정상 통제 구역’에 수감됐다. 미네소타주 교정국의 대변인 세라 피츠제럴드는 “그는 안전을 위해 ‘행정상 격리’ 상태에 있다. 행정상 격리는 누군가가 일반 대중 속에 있는 것이 안전상 우려를 낳을 때 내려진다”고 설명했다.
쇼빈은 이곳에서 판사의 최종 선고 때까지 대기하게 된다. 쇼빈 사건의 재판을 맡아온 헤너핀카운티 지방법원의 피터 케이힐 판사는 전날 “약 8주 뒤인 6월 둘째 주 무렵 쇼빈에 대한 최종 선고가 내려질 것”이라며 “정확한 선고일은 추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은 쇼빈의 형량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미네소타주 법률상 쇼빈은 최대 75년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 2급 살인 혐의는 최대 40년, 3급 살인 혐의는 최대 25년, 2급 우발적 살인 혐의는 최대 10년까지 선고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전과가 없는 초범의 경우 2급·3급 살인의 추정 형량은 똑같이 12년6개월씩으로 규정돼 있다. 이 경우 판사는 각 혐의에 대해 10년8개월∼15년의 범위에서 선고할 재량을 갖는다. 또 초범에 대한 2급 우발적 살인의 추정 형량은 4년이며 이때 판사 재량권의 범위는 3년5개월∼4년8개월이다.
한편 쇼빈이 플로이드의 목을 짓누르는 현장에서 이를 도왔거나 방조한 전 동료 경찰관 3명 투 타오, 토머스 레인, 알렉산더 킹에 대한 재판은 8월 열릴 예정이다. 이들은 2급 살인 공모 및 2급 우발적 살인 공모 혐의로 기소됐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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