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최숙현 선수 산재 인정 받아…스포츠계 최초

입력 2021-04-21 18:53
국민DB

가혹행위에 괴로워하다 숨진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 선수 고(故) 최숙현씨가 산업재해 승인을 받았다.

21일 최 선수의 유족 등에 따르면 근로복지공단 대구업무상질병판정위원회가 지난 8일 최 선수 사망을 업무상 질병으로 인정했다. 스포츠계에서 산업재해 판정이 나온 것은 첫 사례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 선수는 2017년과 2019년 경주시청 소속 트라이애슬론 선수로 활동하다가 지난해 부산시체육회로 팀을 옮겼다. 경주시청 소속 당시 지도자와 선배 선수들로부터 괴롭힘을 당했고 2019년 4~5월까지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진료를 받았다.

최 선수는 피해 사실을 알렸지만 관련 기관들로부터 제대로 된 보호와 관리를 받지 못했고 결국 지난해 6월 극단적 선택을 했다. 이때부터 사건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경찰 수사 결과 전 감독과 주장, 동료 선수, 운동처방사 등이 최 선수를 폭행하는 등 가혹행위를 한 것으로 조사돼 징역형 등을 받았다.

최 선수는 충격적인 사건을 통해 스트레스를 받아 우울증이나 불안증 같은 부적응 반응을 나타내는 적응장애를 인정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 선수의 유족 측은 이번 판정이 2심 판결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