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하는 美100세 쌍둥이자매 “매일 와인 한잔해”

입력 2021-04-23 00:10
100세 생일을 맞은 미 메릴랜드주의 쌍둥이 자매 에벌린 로우와 일레인 포스터. 미국 매체 TODAY 홈페이지 캡처.

미국에서 100살 생일을 맞은 쌍둥이 자매가 함께 방송에 출연해 자신들의 인생을 얘기해 눈길을 끌었다.

20일(현지시간) 미 언론들에 따르면 메릴랜드주의 한 집에서 같이 사는 쌍둥이 자매 에벌린 로우(Evelyn Lowe)와 일레인 포스터(Elaine Foster)는 지난달 31일 나란히 100살 생일을 맞았다. 그들은 최근 NBC 방송의 투데이쇼에 나와 장수비결과 자신들의 생활을 소개했다.

포스터는 인터뷰에서 100세 생일 소감을 묻자 “별다른 건 없다, 평소와 같다”며 일상적인 반응을 보였다.

쌍둥이 자매는 인터뷰에서 둘의 공통 분모로 아이폰과 와인, 베이컨, 달걀을 꼽았다. 두 사람은 아이폰을 사용하고, 컴퓨터 게임을 즐기고 관리비를 온라인으로 내는 100세 할머니들이다. 자매는 매일 아침에는 베이컨과 달걀을 먹고, 와인 한 잔 정도를 빠짐없이 마신다고 밝혔다. 어떤 와인을 선호하느냐는 질문에 포스터는 “너무 달거나 쓰지만 않으면 다 좋다”고 말하기도 했다.

미국 매체 TODAY 홈페이지 캡처.

포스터의 손녀 체리 키드는 “할머니는 아침마다 베이컨과 달걀을 먹는 게 중요하다고 한다. 그리고 맥주랑 샹그릴라(포도주에 과일을 넣어 숙성한 술)를 먹으면 더 오래 살 수 있다고 했다”고 전했다.

손녀는 또 “할머니들은 해마다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고 제때 식사를 한다”면서 또 “활동적인 상태를 유지하면서 자신을 돌볼 수 있을 정도로 건강이 좋다”고 전했다.

로우의 증손자인 다벨 그린은 자매의 약물치료, 요리, 식료품 구매 등을 하면서 할머니들과 함께 살고 있다. 그린은 할머니들을 보필하고 있지만, 그들이 스스로 많은 일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린은 “내가 100살까지 살게 된다면 우리 할머니들처럼 되고 싶다”면서 “어떻게 이렇게 건강을 유지하는지 물어보면 구체적인 말씀은 하지 않고 와인을 마신다고만 한다”고 할머니들의 생활을 전했다.

자매는 자신들의 장수 비결에 대해 전혀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포스터는 “난 어떻게 이렇게 오래 살 수 있었는지 전혀 모르겠다”고 했고 로우 역시 “난 전혀 짐작이 가지 않는다”며 웃었다.

이들의 장수는 유전적인 원인도 크다는 분석이 있다. 자매의 모친도 103살까지 살았기 때문이다.

미국 매체 TODAY 홈페이지 캡처.

로우와 포스터 자매는 앞서 지난 14일 100번째 생일을 축하하기 위한 파티에서 똑같은 옷을 맞춰 입고 자녀, 손주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자매는 몇 년 전 잠깐 담배를 피우긴 했으나 현재는 끊었다. 자매 모두 공무원으로 일하다 은퇴했고, 둘의 남편도 모두 먼저 세상을 떠나 노년을 함께 하게 됐다.

코로나19로 인해 봉쇄령이 내려졌을 때 두 사람은 집 안에서 함께 카드놀이를 하거나 컴퓨터로 게임을 하며 시간을 보냈다. 백신도 접종했다.

포스터는 “1년에 한 번은 병원에 가 진찰을 받는다. 다른 사람들도 그렇게 하면 좋을 것이다”라고 말하며 정기검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자매는 관절염을 제외하고는 건강 상태에는 큰 이상이 없다고 전했다.

송다영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