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장 빠진 친구 구한 견공, 34분간의 사투[영상]

입력 2021-04-22 02:16 수정 2021-04-22 02:16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수영장에 빠진 친구를 34분간의 노력 끝에 구해낸 반려견이 화제다.

19일(현지시간) UPI통신과 뉴스24 등에 따르면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인근 복스버그에 사는 바이런 타나라옌과 아내 멀리사는 지난 8일 외출에서 귀가한 후 포메라니안 품종인 13살의 반려견 처키가 물에 쫄딱 젖어 있는 걸 발견했다.

부부는 처키가 변기에 빠진 줄 알고 보안카메라를 확인했다가 깜짝 놀랐다. 처키가 뒤뜰에 있는 깊은 수영장 물에 빠졌고, 이를 스태퍼드 불테리어 품종의 다른 7살 된 반려견 제시가 34분간의 사투 끝에 구조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일부 영상은 포털사이트에서 노출되지 않습니다. 국민일보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공개된 영상 속 처키는 수영장 가장자리를 걷다가 미끄러져 물에 빠졌다. 제시는 허우적거리는 처키를 발견하고 처키의 귀를 물어 수영장 밖으로 꺼내주려 했다.

처키는 제시의 노력에도 잠시 수영장 밖으로 나왔다가 다시 빠지기만을 반복했다.

그러나 제시는 포기하지 않고 장소를 바꿔가며 처키를 구조하기 위해 애를 썼다.

타나라옌 부부는 “처키는 수영을 할 줄 알지만 (나이가 많아) 체력이 부족하다”면서 “수영장에 미끄러져 빠졌기 때문에 겁에 질리기도 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제시는 지금까지 키운 반려견 중 최고”라며 “사람을 좋아하고 아이들과도 잘 지낸다”고 덧붙였다.

제시는 20일 복스버그 동물학대방지협회(SPCA)로부터 훈장을 받는다.

복스버그 SPCA 선임 조사관인 비키 피네모어는 “제시가 구조를 포기하지 않았다는 점이 자랑스럽다”면서 “이번 일은 개도 곤경에 빠진 친구를 보면 연민과 측은을 느낀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전했다.

타나라옌 부부는 앞으로 반려견이 물에 빠질 걱정 없이 안전하게 지낼 수 있도록 수영장에 덮개를 설치할 예정이다.

정인화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