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대진운’ 김학범호, 도쿄올림픽 수월한 조편성

입력 2021-04-21 18:12
한국 남자 올림픽 축구대표팀의 김학범 감독 자료사진. 뉴시스

한국 남자 축구가 도쿄올림픽 본선 조별리그에서 온두라스, 뉴질랜드, 루마니아와 8강 진출을 경쟁한다. 은메달 이상의 성적을 노리는 한국의 입장에선 비교적 수월한 조로 편성됐다.

한국은 21일(한국시간) 스위스 취리히 국제축구연맹(FIFA) 본부에서 진행된 도쿄올림픽 남자 축구 본선 조 추첨식에서 톱시드를 받고 B조로 들어갔다.

올림픽 남자 축구 조 추첨의 시드는 최근 5차례 대회 성적을 기반으로 배정된다. 23세 이하(U-23) 선수들, 연령 제한을 두지 않는 와일드카드 3명으로 출전자를 제한하는 올림픽 남자 축구에서 한국은 2012년 런던 대회 동메달,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8강 진출을 달성했다. 그 결과로 도쿄올림픽 본선 조 추첨에서 톱시드에 들어갔다.

조 편성의 관건은 독일, 스페인, 멕시코, 온두라스가 포함된 2번 포트였다. 그중 상대적으로 수월한 북중미의 온두라스가 한국과 함께 B조로 묶였다. 3번 포트에서 이집트, 코트디부아르, 남아프리카공화국과 같은 아프리카 국가들을 피해 오세아니아의 뉴질랜드를 만난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4번 포트에서 동유럽의 강자 루마니아와 묶였지만, 프랑스를 피했다.

한국 남자 축구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9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을 달성했다. 통산 진출 횟수는 11차례다. 김학범 감독이 지휘하는 현재의 대표팀은 도쿄올림픽에서 사상 최고 성적을 노리고 있다. 종전 최고 성적은 런던올림픽 동메달이다. 도쿄올림픽에서 결승으로 진출하면 적어도 은메달이 확보된다.

도쿄올림픽 남자 축구는 16개국의 경쟁이다. 4개국씩 4개 조에서 조별리그를 펼쳐 상위 2위 안에 들어야 8강 토너먼트로 넘어갈 수 있다. 4강으로 진출하면 메달 가시권까지 다가간다. 4강에서 패배해도 동메달 결정전으로 넘어간다. 조별리그는 올림픽 개막일 하루 전인 7월 22일에 시작된다.

한국과 함께 톱시드를 받은 올림픽 개최국 일본은 프랑스,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과 함께 A조로 편성됐다. C조에는 아르헨티나·이집트·스페인·호주, D조에는 브라질·독일·코트디부아르·사우디아라비아가 들어갔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