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산 도박장 드나든 2명 코로나 확진 … 동석자들 검사 시급

입력 2021-04-21 16:10
21일 광주 남구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의료진들이 코로나19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

야산에서 은밀히 운영되던 불법 도박장에 드나든 2명이 코로나19에 확진됐다. 같은 장소에 있었던 참석자들의 신속한 진단 검사가 시급해졌다. 그러나 방역당국이 재난안전문자를 일제히 보내 최근 무허가 도박장 방문자들의 자진 검사를 당부했으나, 당사자들이 응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북도 보건당국은 군산의 야산에 설치된 도박장에서 불법 도박을 한 A씨(40대) 등 2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21일 밝혔다.

보건 당국은 A씨가 이달 초 군산의 야산에 대형 텐트로 세워진 불법 도박장을 몇 차례 드나든 사실을 확인했다. A씨는 도박장 방문 때마다 한 번에 20여명이 포커 도박 등을 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확진자의 휴대폰 위치 추적에 의해 늦은 저녁부터 새벽 시간까지 주거지역을 벗어난 장소에서 오랜 시간 머문 기록들이 있어서 이를 추가 확인하는 과정에서 도박장 방문 사실을 알아냈다.

하지만 도박장을 누가 설치·운영했는지, 또 현장을 찾은 이들의 숫자와 인적사항 등을 쉽게 파악할 수 없어 역학조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당국은 도민 안전안내 문자를 통해 무허가 도박장 방문자들에 대한 신속한 진단검사를 당부했다.

도 관계자는 “안내 문자 직후 신원을 밝히지 않은 이들로부터 문의 전화가 있었다”며 “불법 도박 참여 여부를 묻지 않고 검진이 가능하니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가까운 선별진료소를 찾아줄 것”을 당부했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