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중심 광주가 미디어아트 도시로 눈부시게 발돋움하고 있다. 도시발전 핵심동력으로 설정한 미디어아트 중장기 로드맵을 차근차근 실천하고 있다.
광주시는 “사람·예술·산업이 어우러지는 미디어아트 도시로 탈바꿈하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벌이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시는 오는 10월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미디어아트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게 될 미디어아트센터(ATM·Art & Media Technology)를 완공한다. 남구 천변좌로338번길에 290억 원을 들여 문을 여는 이 센터는 지하 2층, 지상 3층, 총면적 9747㎡ 규모다.
ATM에는 상설전시 공간인 ‘디지털아트관’, 세계 각국 예술가들이 현실·가상을 넘나들며 교류하는 ‘텔레포트관’, 세계 기록유산 5·18민주화운동 기록물을 인공지능·머신러닝 기술을 통해 보여줄 ‘딥 스페이스 ’등이 들어선다.
민주·인권 등 광주 고유의 가치를 창의적 미디어 기법으로 구현하는 이곳에서는 가로 44m 길이로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아시아 최대 규모의 미디어파사드도 선보인다.
5·18 최후의 항쟁지인 옛 전남도청 앞 민주광장 분수대에는 미디어아트 ‘빛의 분수’를 조성한다. 분수대 물줄기를 스크린으로 활용해 ‘레이저쇼’를 연출하게 된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과 ATM을 잇는 금남로·광주천변은 미디어아트 창의벨트로 특화된 시설물과 함께 상설공연장을 설치하게 된다. ACC 인근 궁동 예술의 거리, 대인예술시장은 미디어아트를 활용한 투어형 광장축제 공간으로 활용한다.
시는 앞서 2017년 3월 광주문화재단에 20억 원을 들여 미디어아트 특화공간을 개관·운영 중이다.
특화공간은 K-POP 등 다양한 장르 홀로그램 영상을 3D 입체 안경 없이 실감 나게 감상하는 홀로그램극장이 대표적이다. 평면·조형, 퍼포먼스 등 미디어와 연계한 융·복합 전시공간인 미디어 338, 국내외에서 생산된 미디어아트 자료를 수집·보존한 아카이브, 인터렉티브 콘텐츠를 체험하는 미디어 놀이터 등 5개 시설도 별도 운영 중이다.
시는 2014년 12월 유네스코 미디어아트 창의도시로 선정됐다. 이어 2019년에는 부의장 도시로 선출됐다. 유네스코 창의도시는 미디어아트, 문학, 음악, 민속공예, 디자인, 영화, 음식 등 7개 분야에서 80개국 246개 도시가 지정돼 있다. 이중 미디어아트 창의도시는 16개국 17개 도시다.
시는 도약, 비상, 발전 등 3단계 미디어아트 도시 조성을 통해 역사와 이야기가 살아 숨 쉬는 창의적 도심공간을 꾸민다는 방침이다.
유네스코 창의도시 선정 10주년이 되는 오는 2024년에는 UCCN(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 연례총회 유치 등으로 국제교류와 함께 미디어아트 관광산업 활성화를 꾀할 계획이다.
광주시 김준영 문화관광체육실장은 “세계적 미디어아트 도시로 성장하게 되면 문화·관광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잡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