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전직 대통령 사면, 국민 공감대 생각해야”

입력 2021-04-21 14:16 수정 2021-04-21 14:39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오른쪽), 박형준 부산시장(왼쪽)과 오찬 간담회에 앞서 환담하고 있다. 연합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박근혜·이명박 전 대통령 사면 문제와 관련해 “국민 공감대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국민 통합에 도움 되도록 작용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청와대 고위 관계자가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세훈 서울시장과 박형준 부산시장을 청와대 상춘재에 초청해 오찬을 함께 했다. 이 자리에서 두 시장은 문 대통령에게 전직 대통령 사면을 간접적으로 요청했다고 한다.

청와대 관계자에 따르면 박 시장은 문 대통령에게 “전직 대통령은 최고 시민이라고 할 수 있다. 저렇게 수감돼 있어 마음이 아프다”며 “오늘 두 사람 불러주셨듯이 큰 통합을 재고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에 “전직 대통령이 수감돼 있는 일은 가슴 아픈 일”이라며 “고령이시고 건강도 안 좋다고 해서 안타깝다”면서도 사면은 국민적 동의가 있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부동산, 방역 문제 등도 함께 거론됐다.

오 시장은 “건축된 지 50년 된 아파트에 가봤는데 직접 가보면 생활이나 장사가 불가능할 정도”라며 “시범아파트 재건축 현장을 대통령께서 한 번만 나가줬으면 좋겠다”고 요청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입주자들이 쉽게 재건축을 할 수 있게 되면 아파트 가격 상승을 부추길 수 있고, 부동산 이익을 위해 재건축을 하려고 할 수 있다. 그러면 낭비 아니냐”라면서도 “정부는 주택가격 안정과 투기 억제, 공급 확대까지 추진하고 있는데 이건 범정부나 서울이 다를 게 없다. 국토교통부와 서울시가 더 협의하게 하고 필요하면 현장을 찾도록 시키겠다”고 답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