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 옹호한 김의겸 “기울어진 언론에 그나마 균형”

입력 2021-04-21 13:44 수정 2021-04-21 14:36
열린민주당 김의겸 의원. 연합

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이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두고 “전체적으로 근본적으로 (언론 지형이) 기울어진 상황에서 그나마 조금이라도 균형을 잡아보려는 시도”라고 말했다. 야당은 “김 의원 본인이 그럴 자격이 있는가”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21일 YTN 라디오에서 “그 프로그램 하나만 떼어놓고 보면 편향성 문제를 제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정치 편향성에 대해서 주로 야당이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데 전체적인 판을 봐야 한다”며 “나는 우리나라 언론 지형 자체가 지나치게 한쪽으로 기울어져 있다고 생각한다. 다른 목소리를 들어보고 싶어 하는 열망이 김어준 씨가 운영하는 프로그램으로 몰려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나 TBS의 송출력, 듣는 청취자들을 봤을 때, 그걸 가지고 편향됐다고 공격하는 것은 정치적 타겟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 의원은 한겨레 기자 출신이다.

김 의원은 자신이 생각하는 언론개혁에 대해 “궁극적인 목표는 언론사의 소유구조, 지배구조를 바꿔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구체적으로 “언론사의 빅딜을 제안하고 싶다”며 “공영 언론의 경우, 정부가 손을 떼고 국민에게 돌려줘야 한다. MBC 출신의 고(故) 이용마 기자가 제안했던 국민 배심원제 방식도 유력하게 검토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민영 언론은 언론사 소유주, 사주의 소유권을 인정하되 편집과 편성에 일절 개입하지 못하도록 소유와 경영을 완전하게 분리하는 방법”이라며 “다시 말하면, 정부도 손을 떼겠다, 그러니 언론사 사주도 손을 떼라는 빅딜을 만들어보고 싶은 게 내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황규환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은 이에 논평을 내고 “그제는 언론개혁이 자신에게 주어진 과제라며 자리 합리화를 하더니, 오늘은 망언에 가까운 궤변을 쏟아냈다”고 비판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