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내년 지방선거 불출마”…대권 도전 ‘배수의 진’

입력 2021-04-21 13:16

원희룡 제주지사가 21일 내년 6월 지방선거에 불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정치 인생을 걸고 대선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공식적으로 밝힌 것이다.

원 지사는 제주도의회 임시회 도정질문 도중 대선 행보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두 차례 제주도의 책임을 맡아 도정 운영을 했으면 내년 도지사 선거와 그 이후의 도정은 새로운 리더십에 넘기는 게 맞다”며 “이 자리에서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내년 도지사 선거에 출마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 사람의 정치인으로서 더 큰 제주의 도약과 나라의 발전을 위해 책임감을 느끼고 있는 부분이 있다”며 “앞으로 다가올 정치 일정과 관련해 노력을 쏟아야 하는 부분이 다가오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대선 출마를 위해 현 지사직을 사퇴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지사직이 갖고 있는 책임과 영향은 여러 가지가 얽혀 가볍지 않다”며 구체적 입장 표명을 피했다. 이어 “이 시점에서 앞질러서 이렇다 저렇다 말씀드리는 건 섣부르다”면서 “도지사로서의 책임도 소홀하지 않을 방법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앞서 지난 16일 국회에서 열린 ‘기후변화 정책협의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이 ‘대권 행보에 나선 것인가’라고 묻자 “그렇게 보면 될 것 같다”고 답했다.

지사직 사임 시기와 관련해서는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 일정이 구체적으로 안 나왔다”며 “6월 정도까지는 본격적인 경선 국면이 아니라 양 당이 전당대회라든지 당내 일정들을 소화하고 있기 때문에 일단 도정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었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