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윤 변수? 박범계 “총장 인선에 영향 미치는 현상 있어”

입력 2021-04-21 13:06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지난 8일 법무부 정부과천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21일 차기 검찰총장 인선이 늦어지는 것과 관련해 “영향을 미치고 있는 여러 현상이 있다”고 말했다. 법조계에선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불법 출국금지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을 피의자로 입건한 상황 등이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박 장관은 21일 법무부 정부과천청사 출근길에 취재진을 만나 “검찰총장 후보추천위원회 일정에 대한 윤곽이 잡혔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박 장관은 이 지검장의 수사가 요인이냐는 질문에는 “판단은 여러분의 몫”이라며 말을 아꼈다. 다만 ‘이 지검장이 최근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은 것이 영향을 미치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제가 드릴 말씀은 아니다”면서도 “의도적이든 또 의도적이지 않든 여러 작용과 반작용 요소가 있다”고 말했다.

이 지검장은 지난 17일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불법 출국금지 의혹을 수사 중인 수원지검에 피의자로 출석했다. 이 지검장은 “수사 중단 외압이 없었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지만, 검찰은 현재까지 3개월가량 조사한 내용에 비춰 이 지검장의 기소가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공정성 논란이 일 수 있는 만큼 기소 시점은 ‘총장 후보추천위’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법조계는 이 지검장에 대한 수사가 총장 인선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보는 편이다. 이 지검장을 대체할 인물을 찾는데 난항을 겪고 있는 것 아니냐 것이다. 이 지검장은 이번 정권에서 법무부 검찰국장, 대검 반부패·강력부장 등 요직을 거쳤고 차기 검찰총장 후보가 유력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한편 박 장관은 지난 19일 국회의 대정부질문에서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으로부터 술 접대를 받은 의혹이 제기된 검사 3명 중 2명에 대한 징계 절차 착수 계획도 밝혔다. 나머지 1명에 대해선 “감찰 쪽에서 좀 더 조사를 해봐야 한다는 보고가 올라왔다”며 “조사에 미진한 부분이 있다면 좀 더 확인한 뒤에 절차를 진행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