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타나모 테러리스트들도 맞는다… 백신 넘쳐나는 미국

입력 2021-04-21 11:28 수정 2021-04-21 13:40

미국에선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 심지어 악명높은 관타나모 수감 테러리스트들도 백신을 맞았으며 해외에 거주하는 미국인도 고국행 러시를 이루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미군 남부사령부는 20일(현지시간) 성명에서 전날까지 관타나모 수용소 수감자 40명 중 32명이 코로나19 백신 1회차 접종을 마쳤다고 밝혔다.

이 곳에는 9·11 테러 ‘설계자’로 알려진 칼리드 셰이크 무함마드와 테러단체 알카에다의 수장 오사마 빈 라덴의 경호원이었다는 모스 함자 아메드 알 알라위 등이 수감 중이다. 다만 사령부 측은 수감자 중 8명이 백신을 맞지 않았다며 이유는 공개하지 않았다.

AP통신은 또 백신을 맞기 위해 미국으로 가는 부유한 중남미인들이 많다고 보도했다. 자국에서는 언제 백신을 맞을지 기약이 없어 모든 성인을 대상으로 접종을 시작한 미국에서 맞기로 한 것이다. 중남미 각국에서는 유명인들의 미국 백신 투어가 보도되며 사회적 갈등 요인이 되기도 한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미국 듀크대 글로벌보건혁신센터의 에르네스토 오르티스 연구원은 “백신 공급의 불균형이 백신 관광을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해외에 거주 중인 미국인들도 백신을 맞기 위해 미국행을 서두르고 있다.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시사지 애틀랜틱 등에 따르면 최근 미국에서 코로나19 백신 보급이 빨라지면서 해외 거주 미국인들이 속속 귀국행 비행기에 몸을 싣고 있다. 이처럼 일부 미국인이 고국행을 선택하고 있는 반면 일부는 남아돌 것으로 예상되는 여분의 백신을 해외 자국민들에게 보내달라고 정부에 요구하고 있다고 애틀랜틱은 전했다.

전웅빈 기자 im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