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국제평화센터, ‘제주 4.3 청년작가전’ 기획

입력 2021-04-21 10:53

제주국제평화센터가 제주4.3특별법 전부개정안의 국회 및 국무회의 통과와 함께 제73주년 4.3 추념 기간을 맞이하여 올 상반기 기획전시 사업으로 제주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청년작가 5인의 ‘제주 4.3 청년작가전’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제주국제평화센터에서 개최되는 이번 기획전시는 제주 4.3을 주제로 청년작가들이 풀어가는 평화인권 전시전으로 4월 21일부터 6월 30일까지 전시 예정이며, 동시대를 공유하는 청년작가들 간 협업을 통해 제주 4.3의 아픔을 치유하고 화해와 상생을 기원하는 취지에서 기획됐다.

이번 전시는 제주에서 나고 자라며 사건을 바라본 작가 3인(조기섭, 김산, 손유진)과 타지에서 입도하여 다년간 제주를 경험한 두 작가(박정근, 안세현)의 시선을 균형 있게 다루며, 제주 4.3의 비극과 아픔을 함께 공유하는 동시에 평화염원의 가치 실현을 시각예술로 승화시키고 있다.

또한 ‘삶과 죽음’에 대한 통찰에서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대화이며, 제주 4.3 역시 단절된 역사가 아닌 과거와 현재 그리고 현재와 미래가 연결되어 서로 균형 있는 대화를 이어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안세현 작가는 캔버스 위에 생과 사, 소멸과 생성이 끊임없이 발생하는 현상의 세계를 펼쳐 두고 죽음으로 지금은 부재하지만 그들이 남긴 흔적 위에서 영향을 받으며 자신의 흔적이 생성과 소멸을 이어가고 있음을 표현하고 있다.

손유진 작가는 생과 사에 대해 고민하면서 주변에서 볼 수 있는 것들에 관심을 갖게 되어 연을 맺은 까마귀와 유목, 4.3을 통해 ‘기억하는 존재’는 보이고 들리고 만져지는 등 감각할 수 없으나 ‘기억’만은 존재한다는 것, 그리고 그 기억은 감(感)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김산 작가는 아름다운 자연을 지탱하는 과거의 존재를 기억하라는 메시지를 통해 쓰러질 듯 쓰러지지 않고 더욱더 강인해지는 제주인의 삶, 강인함에 경의를 표하며 자연의 이미지를 차용하여 이를 시각화하고 있다.

한편, 제주국제평화센터는 최근 코로나19 재확산 예방을 위해 홈페이지 사전예약을 적극 권장하고 있으며, 시간당 30명 이내에서만 현장 입장을 허용하고 있다.

디지털뉴스센터 이지현 el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