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진 청와대 청년비서관이 22일 1박 2일 일정으로 제주도를 방문해 청년들과 간담회를 하고 4·7 재보선으로 드러난 2030세대의 정권심판 여론 다잡기에 나선다.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청년들이 겪는 어려움을 공감하고 함께 나누며, 기존의 대책을 넘어서는 특단의 대책을 강구해달라”고 지시한 이후 청와대가 본격적인 청년 마음 달래기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21일 청와대와 제주도청에 따르면 김 비서관은 22일 오후 5시 ‘제주더큰내일센터’를 방문한다. 제주 청년들의 일자리 문제 해결을 위해 2019년 문을 연 제주더큰내일센터는 청년 취업 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취업교육 수당을 지급하고 있다. 김 비서관은 센터를 찾은 청년들을 만나 창업과 취업의 어려움을 청취할 계획이다.
김 비서관은 23일 오후 1시30분엔 제주 청년센터를 찾는다. 2017년 개소한 제주 청년센터는 청년들에게 스터디 공간을 제공하고, 취업 준비생을 위한 정장을 대여해 주는 사업 등을 한다. 김 비서관은 이후 제주 청년몰에 들러 청년 사업가들과 간담회를 갖는다. 제주도청 관계자는 “김 비서관이 업무 차 제주를 방문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라며 “지역 청년들이 청와대의 청년 담당 참모를 만나 가감없는 대화와 토론을 나누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3일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청년’만 18번을 말하며 청년 정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청년 문제는 우리 사회가 가장 우선순위를 둬야 할 중차대한 과제가 됐다”며 “무엇보다 청년들의 눈높이에 맞고, 청년들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을 마련하는 데 각별히 신경 써 달라”고 당부했다. 4·7 재보선 참패 이후 6일만에 나온 발언이었다.
재보선 종료 직후 방송3사가 공동으로 발표한 서울시장 출구조사(신뢰수준 95% 표본오차 ±1.7%포인트)에서 20대 남성과 30대 남성 가운데 각각 72.5%와 63.8%는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를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비서관의 제주 방문은 이러한 선거 결과에 대한 청와대의 위기감이 반영된 행보로 해석된다. 김 비서관은 지난 11일 SNS에 자신의 전화번호 등을 공개하며 “뭐든 하고픈 이야기가 있는 분은 말씀해달라”고 한 바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낮은 자세로 국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라고 지시한 만큼, 청년비서관실을 중심으로 청년들을 직접 만나는 자리를 늘릴 것”이라고 했다. 청와대는 간담회를 통해 모인 의견을 반영한 청년 맞춤 대책을 조만간 발표할 계획이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