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 3세, 회삿돈으로 자녀 외제차 통학…생일파티까지

입력 2021-04-21 07:02 수정 2021-04-21 09:43

남양유업의 유제품 ‘불가리스’가 코로나19에 효과가 있다고 발표해 2개월 영업정지 위기에 놓인 남양유업이 이번엔 오너 일가의 부적절한 회삿돈 사용 문제까지 불거졌다. 회삿돈을 개인적인 일에 사용했다는 내부고발자의 주장이 나왔다.

톱데일리와 SBS 등은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의 장남인 홍진석 상무가 회사 자금을 개인 용도로 사용한 정황이 포착됐다고 20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서울 강남의 고가 아파트 등기부등록상엔 남양유업 홍원식 회장이 35억원에 전세를 든 것으로 돼 있지만 실제 거주자는 장남 홍진석 상무다.

회사가 빌린 고가 외제 차량 두 대가 이곳에 주차돼 있다. 남양유업 ‘업무용차량 운행현황’에 따르면 주 운행자가 ‘VIP’, 즉 홍진석 상무로 명시돼 있다. 차량을 빌리는 데 드는 비용만 매달 1100만원 넘는데 이는 회삿돈으로 지출됐다. 운전기사도 회사 소속으로 배정됐다.

이 차량은 홍 상무 자녀의 통학 등 개인적인 용무로 쓰였다는 증언도 나왔다. 또 광고대행사가 남양유업에 쇼핑백, 생일파티 용품으로 각각 100만원 넘는 돈을 청구했는데 행사 내용엔 홍 회장 부인 선물용, 홍 상무의 자녀 생일이라고 기재됐다.

직장인 익명 앱인 블라인드엔 회장 일가가 병원에 가거나 가족 여행할 때 직원들을 동원한다는 내부인의 주장까지 나왔다. 남양유업 측은 SBS에 해당 차량은 의전용이며 개인용으로 사용한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회삿돈을 개인적으로 쓰는 건 세금 탈루나 횡령에 해당할 수 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