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약품청 “얀센 백신, 희귀혈전 관련 가능성” 경고

입력 2021-04-21 04:27 수정 2021-04-21 10:20
얀센 코로나19 백신. AFP연합뉴스

미국 존슨앤드존슨(J&J)의 제약 부문 계열사 얀센의 코로나19 백신이 혈소판 감소를 동반하는 특이 혈전의 매우 드문 사례와 관련 가능성을 발견했다는 유럽의약품청(EMA)의 연구 결과가 나왔다.

EMA는 20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안전성위원회가 혈소판 감소를 동반하는 특이 혈전과 관련한 경고를 얀센 코로나19 백신의 제품 정보에 추가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안전성위원회는 이 같은 사례가 이 백신의 매우 드문 부작용으로서 포함돼야 한다는 게 EMA의 결론이다.

EMA는 그러나 “보고된 혈소판 감소를 동반하는 혈전은 매우 드물며, 코로나19 예방에서 얀센 백신의 전반적인 이익은 부작용의 위험성보다 크다”고 했다. 앞서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에 대해 내렸던 평가와 비슷한 입장이다.

에머 쿡 EMA 청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나는 다시 한번 (해당 사례는) 매우 드물다”며 “대부분 사례에서 이들 백신은 코로나19로 인한 사망과 입원을 예방할 것”이라고 말했다.

EMA는 이 같은 결론을 내리기까지 미국에서 보고된 낮은 혈소판과 관련된 특이 혈전의 심각한 사례 8건에 대한 보고를 포함해 현재 확보할 수 있는 모든 증거를 검토했다고 설명했다. 모든 사례는 백신 접종 후 3주 이내에 60세 미만에게서 발생했으며, 대다수가 여성이었다. 이달 13일 기준, 미국에서 700만명 이상이 얀센 백신을 맞았다.

EMA는 “현재 확보 가능한 증거에 기반했을 때 특정 위험 요소는 확인되지 않았으며, 혈전과 혈소판 감소 동반은 면역 반응에 따른 것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혈전은 ‘뇌정맥동혈전증’ ‘내장정맥혈전증’ 등 매우 드문 위치에서 발생했다는 게 EMA의 설명이다.

EMA는 “검토된 사례들은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과 관련해 발생한 사례들과 매우 유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사빈 스트라우스 EMA 안전성위원회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아직 두 백신 사이의 유사점에 대한 결론을 내리기엔 너무 이르다”고 선을 그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