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벌이로 사용 말라”… 미얀마 시위 티셔츠 판매 논란

입력 2021-04-21 05:35 수정 2021-04-21 05:35
트위터 May W*** 캡처

미얀마 19세 여성 ‘치알 신’이 숨질 당시 입고 있던 옷의 문구를 그대로 복제한 티셔츠가 동남아시아 온라인 쇼핑몰에서 상업적으로 판매되고 있어 논란이다.

동남아시아 최대 온라인 쇼핑몰 쇼피에서는 ‘Everything will be OK’라는 문구가 들어간 티셔츠를 판매하면서 총격을 피해 달아나던 치알 신의 마지막 모습을 상품 판매 코너의 배경사진으로 올려놓았다.

미얀마 현지 SNS 등에서는 해당 티셔츠 판매 중단을 요구하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한 네티즌은 “고인이 된 우리의 영웅 치알 신 사진을 당신네 장사에 사용하지 말아 달라. 최대한 빨리 그 사진들을 내려 달라”고 적었다. 다른 네티즌은 “누군가의 죽음을 돈벌이로 사용하지 말라. 그녀는 자유와 진실을 위해 목숨을 희생했다”며 “치알 신은 고인이 된 우리의 영웅이다. 제발 존중해 달라”고 호소했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의 필 로버트슨 아시아 담당 부국장도 관련 글을 공유하면서 “쇼피 측은 미얀마 군사정권의 총에 맞아 숨진 미얀마 시위대를 이용해 이익을 취하는 행위를 멈춰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치알 신의 이미지를 사용하는 것은 충격적이고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다. 쇼피 측에 이 광고를 내리고 무신경한 광고 전략을 중단할 것을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Everything will be OK’는 지난달 초 미얀마 거리 시위에 참여했다가 총탄에 맞아 숨진 19세 소녀 치알 신이 입고 있던 티셔츠에 적힌 문구다. 당시 이 문구가 SNS에서 퍼지면서 시위대의 상징적 메시지가 됐다.

김아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