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의동 “국민의힘 의석 열세? 국민들 지지받는 게 키 포인트”

입력 2021-04-20 18:26

국민의힘 원내대표 경선에 출사표를 던진 유의동 의원은 20일 “우리 당의 상징을 변화시키면 ‘저 당은 대선 승리가 절박하구나’라는 시그널이 전달될 것”이라고 밝혔다. 1971년생으로 경선 후보 4명 중 가장 젊은 그는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민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174석 대 101석이라는 절대 열세의 상황에서 격렬한 투쟁을 하는 게 야당의 역할은 아니”라며 “국민의 지지를 어떻게 받을 것이냐가 모든 문제해결의 키 포인트”라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당의 상징을 변화시켜야”

-본인의 당선이 변화의 상징이 될 거라고 했다.
“국민들은 우리 당이 가치·세대·지역에서 한 쪽으로 치우쳐있다고 생각한다.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본 것처럼 젊은 정치인들이 중심에 서서 캠프의 많은 일들을 했다. 하지만 기존에 갖고 있는 오해 때문에 국민들이 지지를 보내는 데 주저한다. 그렇다면 우리 당의 상징, 원내 지도부의 얼굴을 변화시켜야 한다고 본다. 그럼 ‘저 당은 대선 승리가 절박하구나’라는 시그널이 전달될 것이다.”

-싸움의 패러다임이 바뀌었다고 했는데.
“174석 대 101석이라는 절대 열세의 상황에서 격렬한 항의를 한들 법은 통과가 된다. 그런데 격렬한 투쟁이 야당으로서의 역할을 다 하는 것은 아니다. 과거에 결정된 의석 수가 중요한 게 아니라 현재 시점에 국민들의 지지를 얼마나 받고 있느냐가 모든 문제해결의 키 포인트다.”

-어떤 방식이 될까.
“언론에서 관심을 갖는 것은 국민의당과의 합당,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어떻게 데려올 것인가, 무소속 홍준표 의원의 복당 문제다. 그런데 시민들을 만나보면 ‘내가 언제 마스크를 벗을 수 있나’ ‘우리 아이들이 취업은 할 수 있나’ 이런 본질적인 질문을 한다. 우리 당 정책의 최우선순위는 그런 질문에 대한 답이 돼야하고, 이 답을 얼마나 명쾌하게 내놓느냐가 승부라고 본다. 자꾸 옛날 방식으로 ‘101석인데 어떻게 이겨? 그래서 강한 사람이 나가야 돼’ 라고 하는데 격투기장이 아니다. 하드파워가 아니라 소프트파워가 필요하다.”

“야권 통합, 본질에 집중하면 다 따라온다”

-‘영남당 배제론’에 대한 생각은.
“영남을 어떻게 배제하겠나. 어디든 출발점을 바탕으로 성장하고 확대시키는 거 아닌가. 영남은 의석이나 당원 수, 지지도 모두 가장 오랫동안 힘을 보태준 곳이다. 가장 핵심적이고 전략적인 요충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만 거기만으로는 51%를 달성할 수 없다. 대선을 앞둔 원내대표의 제1의 전략은 대선 승리의 기반을 만드는 것이다. 기초를 튼튼히 하기 위한 방식으로 가치·세대·지역 확장의 길을 걸어가자고 말한 것이다.”

-일각에서는 계파 문제로 대선후보 경선 관리에 공정성을 지적하기도 한다.
“공정한 경선을 의심하는 논리가 이해가 안된다. 우리 당이 그동안 지긋지긋한 계파 싸움으로 스스로 무너졌다. 그런데 변화와 혁신을 얘기하면서 계파에 기대서 당의 미래를 책임지겠다고 하는 게 정상인가. 또 원내대표는 축구로 말하면 ‘처진 스트라이커’ 같은 존재다. 공을 잘 나눠주는 사람이다. 특정 계파의 이익을 대변하면 업무를 어떻게 수행하겠나. 오히려 가치의 변화와 혁신, 확장이라는 논의가 당에서 호응을 얻고 분출되는 것이 두려운 사람들이 프레임을 씌우는 것이다.”

-국민의당과의 통합 문제는.
“대선 승리가 제1의 전략이라는 관점에서 말한다면 동심원을 누가 제일 크게 그리느냐가 이 싸움의 핵심이다. 지금은 중심에 서기 위한 경쟁을 하는 시간이다. 이걸 불협화음이나 파행으로 볼 게 아니라 자연스러운 과정이다. 각자 사정에 맞게 시기와 방법이 있겠지만 궁극적으로 대선을 앞두고 한 동심원을 그리는 데 다 올 것이라고 본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나 국민의당과의 통합에서 강조하고 싶은 것은 동심원의 중심에 서려는 노력을 우리가 가장 강력하게 할 수 있고, 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안철수 대표가 언제 올까, 윤 전 총장이 언제 올까를 고민할 게 아니다. 우리가 동심원의 중심에 서겠다는 노력을 하고 본질에 집중하면 그분들은 오기 싫어도 올 것이다.”

“당의 가치·세대·지역 모두 확장해야”

-다른 후보들과 차별화된 강점은.
“전략적 포지션을 갖고 있다. 우리 당이 필요한 흥행적 요소를 가미하기에 적절한 부품이라고 생각한다. 당의 변화가 반드시 필요한데 국민들에게 변화를 아무리 떠들어도 잘 전달이 안된다. 시각적으로 명징하게 보여줄 수 있는 게 가치·세대·지역 확장의 길을 걸어가는 것 아닐까 싶다.”

-의원들에게 어필하는 포인트는.
“‘눈을 감고 한 번 생각을 해보세요. 유의동이 당선됐을 때 뉴스 헤드라인을 생각해보세요’라고 한다. 새 얼굴, 변화 이런 거 아닐까. 신문 사설에 ‘유의동 원내대표, 이대로 가면 국민의힘 무너져’ 이런 사설이 실릴지, ‘믿어본다, 기대한다’ 이런 사설이 실릴지 의원들이 판단할 것이다.”

백상진 강보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