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오염수 제주 피해 클 것” 원희룡 일본대사 면담 요청

입력 2021-04-20 17:53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태평양 방류 결정과 관련해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20일 아이보시 코이치 주한 일본대사와의 면담을 제안했다.

원 지사는 이날 외교부와 주대한민국일본국대사관에 공문을 보내 “오염수 해양 방류 결정으로 제주도는 큰 피해를 입게 됐다”며 “일본 정부에 대해 도민사회의 의견 전달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 일환으로 주제주 일본 총영사 면담에 이어 주한 일본대사와의 면담을 진행코자 한다”고 협조를 요청했다.

원 지사는 하루 앞선 19일 주제주일본국총영사관 이세끼 요시야스 총영사를 초치한 바 있다.

초치(招致)란 국가 간 외교 문제나 자국의 중요한 정책 사항을 설명하기 위해 외국 대사나 외교관을 불러들이는 것으로 제주도지사가 일본 총영사를 초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원 지사는 이날 주제주 일본 총영사를 만나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 결정에 대해 깊은 우려와 유감의 뜻을 전했다.

한편 아이보시 코이치 주한 일본대사는 일본 정부가 원전 오염수 방류를 결정한 지난 13일 보도자료를 내고 “(일본의 오염수 방류 결정은) 후쿠시마 제1원전의 폐로를 추진하고 지금도 원전 사고의 영향으로 고통 받는 후쿠시마를 재건하기 위해 불가피한 안건”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제거장치를 통해서도 오염수 내 트리튬(삼중수소)는 제거하지 못 하지만 해양 방출시에는 국제방사선방호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정해진 규제 기준을 엄격히 준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한 대사는 “실시 주체인 도쿄전력은 향후 정부로부터 독립된 원자력규제위원회의 인가를 취득하는 작업을 거쳐 인가를 얻은 경우 해양 방출을 실시하게 된다”며 “실제 해양 방출이 실시될 때까지 약 2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