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 프로배구 박상하, ‘14시간 감금 폭행’ 누명 벗어

입력 2021-04-20 17:42
박상하 전 배구선수. 국민일보DB

지난 2월 학교 폭력(학폭) 의혹을 인정하고 은퇴를 선언한 프로배구 센터 박상하(35·전 삼성화재)에 대한 ‘14시간 감금·폭행’ 의혹이 풀렸다.

법률사무소 대환은 20일 당시 박상하의 학폭 피해자라고 주장한 김모 씨가 지난 12일 ‘본인이 유포한 학폭 의혹이 모두 거짓이었다’고 자백했다고 밝혔다.

대환은 “조사 결과 김씨는 중학교 시절 박상하와 일면식도 없는 사이였고, 자신이 중학교 시절 당한 학폭 피해를 이슈화하기 위해 유명인인 박상하의 이름을 언급한 것일 뿐, 박상하에게는 폭력을 당한 사실이 없다”고 전했다.

이어 대환은 김씨가 자신의 주장이 허위였다는 내용의 사실 확인서를 제출했으며, 박상하에 대한 사과의 말을 육성으로 녹음해 남겼다고 밝혔다.

지난 2월 체육계·연예계 학폭이 불거지자 인터넷 익명 게시판에는 현역 프로배구 선수인 박상하가 학폭 가해자라는 주장이 올라왔다. 해당 글 작성자는 박상하가 피해자를 감금하고 14시간 동안 집단 폭행했다는 내용도 언급해 충격을 줬다.

당시 박상하는 학교폭력 의혹을 인정하고 소속팀이던 삼성화재를 통해 “상처를 받은 분들께 죄송하다.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은퇴를 선언했다. 그러나 박상하는 동창생 납치 및 감금, 14시간 집단 폭행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하게 주장하며 글을 올린 김씨를 형사 고소했다.

박상하 은퇴의 결정타로 작용했던 인터넷 게시물이 허위로 밝혀지면서 그의 선수 복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화재가 은퇴 처리하면서 박상하는 자유 신분 선수가 된 상황이다. 영입을 타진하는 구단이면 어디든지 자유롭게 협상할 수 있다. 일각에선 14시간 감금 의혹은 해소됐으나 박상하 스스로 중·고교 시절 폭력 행사 사실을 인정했던 만큼 복귀까지의 과정이 쉽진 않으리란 관측도 나온다.

노유림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