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외국산 백신 승인 검토…1순위는 美 화이자”

입력 2021-04-20 17:35

중국이 오는 7월 이전에 외국 업체가 생산한 코로나19 백신 사용을 승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수입 1순위로 거론되는 건 미국의 화이자 백신이다. 중국은 국영 제약업체인 시노팜과 민간기업 시노백 등 중국산 백신에 4개에 대해서만 사용을 승인한 상태다.

WSJ은 중국 당국이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의 임상시험 데이터를 분석하고 있으며 10주 이내에 가장 먼저 사용을 승인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중국이 외국산 백신을 승인하는 문제는 해외에서의 중국산 백신 승인과 연계돼 있으며 이는 어느정도 정치적인 문제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세계보건기구(WHO)가 시노팜과 시노백 백신의 긴급 사용을 승인하면 중국의 외국 백신 승인 절차도 속도가 날 것으로 전망했다.

베이징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미·중은 지난달 알래스카에서 열린 고위급 회담 때 미국산 백신의 중국 수입 문제를 논의했다. 당시 미·중은 모두 발언에서부터 공개 설전을 벌이며 험악한 분위기를 연출했지만 비공개 회담에서는 백신 접종 같은 상당히 실무적인 논의가 이뤄졌다는 것이다.

중국에선 그동안 주중 외국 공관과 해외 기업 등을 중심으로 외국산 백신을 승인 필요성이 제기돼왔다. 중국은 이에 더해 내년 2월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하려면 중국산 백신만으로는 방역 성과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 질병관리 수장인 가오푸 질병예방통제센터 주임은 지난 10일 코로나19 백신 효능을 높이기 위해 서로 다른 백신을 번갈아 접종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했었다.

중국은 올해 상반기까지 전체 인구의 40%에 해당하는 5억6000만명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베이징=권지혜 특파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