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서당 폭력·학대’ 더 드러나…유치원생도 당했다

입력 2021-04-20 15:45
지난 29일 경남 하동군 청학동 한 서당 입구. 해당 서당은 최근 학생간 폭력 문제가 발생했다. 2021.3.30. 연합뉴스

‘서당 내 폭력·학대’로 구설수에 올랐던 하동 서당에서 수십 건의 폭력·학대 사실이 추가 드러났다. 피해자 중에는 유치원생도 있었던 것으로 파악돼 충격을 주고 있다.

경남도교육청의 20일 발표에 따르면 하동경찰서·하동교육지원청·하동군청으로 구성된 유관기관 합동 점검단은 지난 2일부터 12일까지 하동 서당 학생 전수조사를 통해 추가적인 서당 내 폭력·학대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조사 대상은 하동 서당 6곳에 거주하는 학생 121명 및 이들과 같은 학교에 다니는 학생 24명(서당은 다니지 않음) 등 145명(유치원 8명·초등학생 74명·중학생 51명·고등학생 9명·학교 밖 청소년 3명)이다.

이 가운데 현재 가정학습을 하고 있거나 전학한 15명을 제외한 총 130명이 조사에 참여했다.

조사 결과 유치원생 1명, 초등학생 12명, 중학생 2명 등 15명이 언어적·신체적 폭력 피해를 겪었다고 응답했다. 이들 대부분은 같은 서당에 다니는 학생들로부터 피해를 입었으며, 서당과 서당숙소에서 폭력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합동 점검단이 조사 참여자들을 대상으로 심층 면담을 한 결과 경미하거나 일시적인 사례는 16건, 상당하거나 반복된 사례는 13건 등으로 모두 29건의 아동학대 사례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합동 점검단은 이들 사안에 대해 관련 법에 따라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를 열거나 경찰에 수사를 의뢰할 계획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폭력의 구체적 내용에 대해서는 말하기 어렵다고 밝혔으나 “피해를 입었다는 유치원 학생에 대해서는 보호자와 소통해가며 향후 조치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날 조사 결과에 이어 조만간 서당 문제 해결을 위한 종합대책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노유림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