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금 해야 할 일은 낮은 자세로 주권자를 두려워하며, 국민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 작든 크든 ‘실용적 민생개혁 실천’에 끊임없이 매진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지사는 20일 자신의 페이스북 ‘정치는 실용적 민생 개혁의 실천이어야 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이 같이 밝히며 “‘민생을 해결하는’ 정치의 효용성에 대한 신뢰를 되찾을 수 있다면, 벽이 아무리 높다해도 포기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여권 대권주자 중 선두를 지키고 있는 이 지사는 4·7 재보선에서 여당이 참패하자 지난 8일 “국민께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더 치열하게 성찰하겠다”면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활동을 중단했다.
이후 12일 만에 이날 더욱 실용주의적인 정책을 펼치겠다는 각오를 밝히며 SNS 활동을 재개한 것이다.
이 지사는 서두에 조선시대 청백리였던 완평 이원익 선생과 이 선생의 말년 거처였던 경기 광명시 소하동 관감당에 대해 “이원익 선생이 다섯 차례나 영의정을 지내고도 퇴직 후 비가 새는 두 칸 띠집에 사는 것을 알게 된 인조가 ‘모든 관료들이 보고(觀) 느끼도록(感) 하라’는 뜻으로 지어준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는 최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임직원의 광명시흥 신도시 투기 의혹으로 촉발된 공무원 사회의 비공개 정보를 활용한 사적 이익 취득에 대한 경계를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고위 공직자의 부동산 백지신탁제를 주장하는 이 지사는 “재산 증식을 하고 싶으면 공직자를 하지 말고 사기업에 취업하거나 사업을 해야 한다”까지 말한 바 있다.
이 지사는 “정치에선 작든 크든 민생에 도움되는 실질적 개혁을 실천하고 있는지 일상적이고 깊은 성찰이 필요하다”면서 “더 나은 질서와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것이 정치”라고 단정했다.
그러면서 기득권의 저항에 대한 해법 제시와 함께 작은 개혁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이 지사는 “기존 정책에서 이익을 얻던 이들의 변화에 대한 반발과 저항은 당연한 일로, 설득과 타협을 하되 국민이 원하고 해야 될 옳은 일을 관철하라고 부여한 권한을 적절히 행사해야 한다”면서 “더 효율적인 개혁일수록 저항은 그만큼 큰 법이고, 반발이 적은 작은 개혁도 많이 모이면 개벽에도 이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거창한 것은 시간과 노력, 기득권을 넘기 어려워 포기하고 작은 것은 시시해서 시도하지 않는다면 세상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지사는 “티끌만한 성과를 부지런히 이뤄내면 그것이 쌓이고 쌓여 태산 같은 변화를 만들어낼 것”이라며 그동안 경기도에서 이뤄냈던 아동복지시설 보호종료아동의 자립을 돕기 위한 주거,자립지원금 증액, 사회적기업 고용기간 연장, 산재보험사각지대에 처한 플랫폼 노동자들의 산재보험료 지원 사업, 아파트 경비노동자 휴게시설 개선사업, 여성청소년 생리용품 보편지급, 공공개발이익 도민환원제 등의 개혁 정책들을 나열했다.
이 지사는 “경기도 사업 중에 사소해보이지만 유독 전국최초가 많은 것은 온갖 영역에서 작을지라도 조금이나마 민생에 도움이 되는 방법은 최대한 찾아내기 때문”이라며 “앞으로도 할 수 있는 작은 변화를 꾸준히 만들어내는 것에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수원=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