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행 늘리고 서비스 올리고’ 파주시 마을버스 각광

입력 2021-04-20 12:23
준공영제로 운영되는 파주시 마을버스. 파주시 제공

경기 파주시가 지난해 10월 마을버스 준공영제 도입 후 교통소외지역 등 노선 효율화에 나서는 등 운행을 늘리고, 서비스 또한 올리며 시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20일 파주시에 따르면 파주시의 마을버스 준공영제는 전국 최초로 ‘차량운행’은 운송업체가, ‘노선조정권한’은 시가 담당하는 ‘민영제’와 ‘공영제’의 혼합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준공영제운영위원회 심의를 거쳐 마을버스 준공영제를 시행했다는 점에서도 전국 최초다. 버스의 공공성과 효율성을 확보하기 위해 전문적인 차량운행은 전문업체가, 재정지원과 서비스 및 운영 관리는 시에서 총괄한다.

파주시는 마을버스 준공영제에 참여하는 9개 업체(33개 노선, 총 99대)에 재정지원을 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마을버스를 이용하는 승객이 줄어들면서 시는 당초 계획보다 23.5% 많은 재정지원금을 지급해 업체의 부담을 크게 줄였다.

대신, 시는 버스 배차 간격을 더 줄이고, 시민들을 위해 교통소외지역의 노선 신설 등 개편을 진행했다. 첫차 시간은 앞당기고, 막차 시간도 늦췄다. 마을버스 디자인도 산뜻하게 바꾸고, 버스 내 청결도 더 신경썼다.

이 같은 변화는 최종환 파주시장이 시민들의 교통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마을버스의 노선을 개선하고 안정적인 마을버스 운영체계를 구축하는 등 준공영제의 도입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효과는 마을버스 준공영제 사업이 시행된 지 불과 5개월 만에 나타났다.
최종환 파주시장. 파주시 제공

시는 마을버스의 서비스개선 등을 위해 평소 마을버스를 이용하는 시민 99명을 평가단으로 선정했고, 시민평가단은 마을버스가 준공영제로 전환된 이후 빠른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시민평가단이 지난 1월 20일부터 2월 말까지 총 500회에 걸쳐 준공영제를 도입한 마을버스 99대를 직접 이용하면서 평가한 결과, ‘배차시간 준수’ ‘복장태도’ ‘노선도 및 안내방송’ 등이 90점으로 높았다. ‘무정차 여부’ ‘운전태도’도 80점 후반을 기록했다.

운수업체 및 운전기사 등에 대한 절대평가와 시민평가 등을 토대로 하위 20% 차량에 대해서는 업체별·차량별 친절교육 및 차량관리 개선에 나선다. 특히 운전기사의 근로환경 개선 등을 위해 상·하반기에 걸쳐 친절 운전기사를 선정하고, 최대 230만원의 인센티브를 운전기사에게 지급할 계획이다.

이처럼 파주시는 마을버스 준공영제 시행으로 마을버스 운송업체는 안정적인 운영을, 시민은 더 친절하고 정확한 교통 서비스를 제공받고 있다. 시는 시민에게 필요한 노선으로 조정하고 평가 등을 통해 꾸준히 서비스 질 관리에 나서고 있다.

최종환 파주시장은 “서울과 파주를 잇는 대동맥 역할을 하는 서울-문산 고속도로가 개통됐고, GTX-A 노선과 경의중앙선 확충 등도 추진하고 있다”면서 “마을과 마을을 잇는 모세혈관과 같은 마을버스를 준공영제로 안정적으로 운영해 시민들의 이동권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주=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