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코로나19 ‘기억의 공간’ 건립 연구용역 착수

입력 2021-04-20 11:38
계명대 대구동산병원 모습. 대구동산병원 제공

대구시는 코로나19 1차 대유행 극복 자료 등을 전시하는 ‘기억의 공간’(가칭) 건립 사업 추진을 위해 관련 연구용역에 착수했다고 20일 밝혔다.

기억의 공간 건립 사업은 지난해 대구지역 코로나19 감염병 전담병원이었던 계명대학교 대구동산병원이 대구시에 먼저 제안했고 대구시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여 이뤄졌다. 기억의 공간은 대구동산병원에 설치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 코로나19 1차 유행 당시 가장 치열하게 환자를 돌봤던 곳이고 현장에 많은 자료도 남아있기 때문이다.

대구시는 지난 3월 연구용역에 들어갔으며 오는 7월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용역결과가 나온 후 공간 선정, 사진과 응원 편지 등 당시 자료 수집 등 구체적인 사업 추진 계획을 세울 방침이다. 대구시는 병원 인근 독립적 공간 등 다양한 장소 선정 방안을 검토할 방침이다.

대구시는 코로나19 상황이 지속되는 등 걸림돌이 있지만 기억의 공간 조성 방침에는 변화가 없다는 입장이다. 대구는 앞서 대구지하철참사를 기억하고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대구도시철도 1호선 중앙로역에 추모벽(기억의 공간)을 만든 경험이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아직 코로나19가 종료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백신 접종 상황 등 전반적인 상황을 고려해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며 “시간이 조금 걸리더라도 제대로 된 기억의 공간을 조성할 수 있도록 꼼꼼하게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시는 대구사진비엔날레 기간에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에서 ‘포토월 프로젝트’ ‘코로나19 사진전’을 개최하기 위해 동산의료원과 업무협약을 맺었다.

오는 9월 10일부터 시작되는 제8회 대구사진비엔날레 기간에 대구동산병원에서 의료진 등의 봉사와 희생정신을 기리는 내용의 사진전을 열고 문화예술회관이 주관하는 주요 공연에 대구동산병원 직원들을 초청해 위로하는 시간도 가진다.

또 대구동산병원과 청라언덕 일대에서 사진작가와 도시 디자이너들이 대거 참여해 건물 외벽을 대형 사진으로 장식하는 포토월 프로젝트도 진행된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