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無쓸모’ 유해어종 강준치, 통발 미끼로 활용 가능

입력 2021-04-20 11:28
어획된 강준치. 충남도 제공

별도의 활용 방안이 없었던 내수면 대표 유해 어종인 ‘강준치’가 앞으로 통발 미끼에 활용될 전망이다.

충남도는 강준치를 통발 미끼로 사용한 결과 고등어·정어리의 대체 미끼로서 가치가 충분했다고 20일 밝혔다.

하천과 호수에 서식하는 강준치는 떼를 지어 다니며 작은 물고기를 먹어 치우는 상위 포식 어종이다.

강준치는 비린내가 심하고 잔가시가 많아 식용으로는 사용되지 않으며, 특히 포식력과 번식력이 강해 개체 수 조절을 하지 않으면 내수면 생태계에 악영향을 끼친다.

도는 생태계 보전을 위해 2018년부터 매년 1억원 이상의 사업비를 들여 강준치 수매사업을 진행해 왔다. 그러나 별다른 활용 가치가 없어 강준치를 사료나 액비 제조용으로 무상 처리하는 수밖에 없었다.

도는 비린내가 심한 강준치의 특성에 착안, 통발 조업현장에 강준치를 미끼로 시범 활용했다.

그 결과 강준치를 미끼로 사용한 통발과 기존 미끼인 고등어를 사용한 통발에 비슷한 수준으로 민꽃게가 잡혔다.

도는 이번 실험을 바탕으로 강준치가 전국의 통발 조업 현장에서 미끼로 활용되도록 확대 보급한다는 방침이다.

강준치를 통발 미끼로 활용할 경우 연 30억원에 달하는 도내 통발 어선의 미끼 비용 부담을 대폭 낮출 수 있을 전망이다. 이를 전국으로 확대하면 연간 400억원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조원갑 충남도 해양수산국장은 “이번 강준치 미끼 활용 사업은 내수면 생태계 보호, 통발 어업인 미끼비 부담 완화, 고등어·정어리 어족자원 보호 등 1석 3조의 효과가 있다”며 “강준치 개체 수를 줄이고 통발 미끼를 안정적으로 보급할 것”이라고 했다.

홍성=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